사마귀는 육식동물로 몸길이 60~85㎜로 몸빛은 녹색이거나 연갈색이고, 암컷은 수컷보다 훨씬 크다. 머리는 역삼각형(밑변을 위로, 꼭짓점을 아래로 한 삼각형)으로 몸에 비해 작고, 더듬이는 매우 가늘며, 머리에는 별나게 커다란 겹눈이 불거져 나와 있어 무섭게 느껴진다. 넓적한 날개가 있고, 가슴은 좁으며, 배는 크고, 목이 가늘며, 머리를 사방팔방(300°)으로 까닥까닥 마음대로 움직인다. 풀을 베는 낫 닮은 앞다리로 먹이를 잡는데, 긴 가시돌기가 한가득 나 있어 꽉 잡고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사마귀를 손으로 잡을 때는 앞발이 닿지 않는 등짝을 조심스럽게, 또 잽싸게 죈다. 날개는 보드라운 막으로 넓적하며 등에서 배까지 덮고 있다.
사마귀는 주행성동물로 나뭇가지나 잡풀, 곡식밭에 숨어 두 다리를 착 오므려 치올리고 먹이가 가까이 오기를 기도하듯 오도카니 한 자리에서, 죽은 척 하염없이 기다린다. 그렇게 노려보고 있다가 꽤 나 먹잇감이 근접했다 싶으면 잠깐 멈칫하다가는 날쌔게 몸을 홱 날려 세차게 ‘먹이’를 덮친다. 힘센 앞다리로 잡아챈 다음에 꽉 붙잡고는 쩝쩝, 억센 입으로 잘근잘근 씹는다. 곤충 말고도 때로는 개구리나 도마뱀과 같은 등뼈동물도 사냥감이 된다.
겨울이 머지않은 늦가을에 접어들었다. 갖은 교태 다 부려 암컷 맘을 끈 수컷은 조심스레 암놈 등짝에 올라 앞다리로 암놈의 가슴팍을 꽉 붙잡고는 애써 짝짓기를 한다. 그런데 거미 따위가 그렇듯이 사마귀 암컷이 교미 중에 느닷없이 기습해 수컷을 잡아먹어 버리니 이런 습성을 ‘성적 동족 포식’이라 한다. 교미 중인 수놈을 낚아채 머리부터 자근자근 씹어버리니 속절없이 머리통을 잃은 수컷은 자기 죽음을 알아채고는 더 세게 정자를 쏟아낸다.여러 말 할 것 없이 씨(정자) 주고 살까지 주는 사마귀 수컷이다. 그렇군! 씨 뿌리고 나면 아무래도 죽어 썩을 몸인데 암컷에 먹혀서 튼실한 알을 만들고 튼튼한 새끼를 낳게 하는 것은 참으로 옳은 길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