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검문소 팔레스타인 구역 장악…지상전 초읽기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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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품 통로인 검문소 폐쇄…수색과 함께 추가 작전 준비 중
검문소 장악 작전중 무장괴한 20명 사살…폭발물 차량 공격

◇라파 국경 검문소[신화 연합뉴스자료사진.]

속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측이 이집트가 제시한 휴전 제안을 수용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남단인 라파 검문소의 팔레스타인 쪽 구역을 장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자지구에서 이집트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인 검문소를 장악함으로써 이스라엘군은 라파에 은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하마스의 퇴로를 막는 동시에 라파 시가전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알렸다.

이스라엘군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아침 401기갑여단이 라파 국경검문소의 가자지구 쪽 구역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검문소 장악 과정에서 20명의 무장 괴한을 사살하고 3개의 지하 터널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또 폭발물을 장착한 차량이 탱크를 향해 돌진해 충돌하기도 했지만, 부상병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군인들이 검문소 인근 지역을 수색하면서 추가 임무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 교전을 통해 라파 동쪽으로 난 살라 아-딘 도로를 접수한 데 이어 이날 검문소까지 장악했다.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영상에는 이스라엘군 탱크가 포신을 낮추면서 팔레스타인 깃발이 걸린 검문소 시설로 돌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스라엘군 진입으로 그동안 구호품 트럭이 드나들던 검문소는 폐쇄된 상태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간밤에 이미 비어 있던 검문소 인근에서 총성이 들리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간밤의 소음이 하마스를 겨냥한 표적 공격이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검문소는 그동안 피란민을 위한 국제사회의 구호물자가 반입되던 핵심 통로다.

◇이스라엘군의 공습 이후 검은 연기가 치솟는 가자지구 라파.[AFP 연합뉴스.]

앞서 이스라엘군은 전날 라파 동부지역에 주민 대피령을 내리고 50여차례 공습을 이어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날 성명을 통해 하마스측의 최근 휴전 제안이 이스라엘의 요구사항에 못 미친다며 "전시 내각은 인질 석방을 포함한 전쟁 목표 달성을 목표로 하마스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기 위해 라파 공격을 계속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의 중재로 진행 중인 하마스와의 휴전안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의 휴전 제안 수용 발표는 이스라엘군이 가자 최남단 도시 라파 공격을 위한 수순으로 민간인 소개령을 내린 가운데 나왔다.

하마스는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 정치국장이 카타르 총리와 이집트 정보국장에게 휴전 제안 수용 결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정부 소식통은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받아들일 수 없는 완화된 이집트 제안을 수용했다"며 "그 제안에는 이스라엘이 동의하지 않는 광범위한 결론이 담겨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리는 또 "하마스의 오늘 발표는 이스라엘이 휴전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계략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우리는 하마스의 모든 응답과 대응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며 협상 및 인질 귀환 가능성도 세심히 다룰 것"이라며 "이와 함께 가자지구에서는 지속해서 작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그동안 하마스의 종전 및 병력 철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폭격 공포 속 피란 행렬'…대피령 내린 가자지구 라파

한편, 이스라엘의 지상전 공포에 직면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는 북쪽에서 떠밀려간 피란민들이 밀집한 최남단 국경 소도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라파는 가자지구 남동부 끝자락에서 각각 이집트, 이스라엘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전쟁 전에는 27만5천여명이 거주했던 곳이다.

이스라엘이 7개월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전쟁을 이어가면서 지금은 봉쇄와 폭격에 떠밀려간 피란민의 텐트촌이 밀집해있다.

유엔은 이번 전쟁으로 170만명 이상의 피란민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들 중 대부분인 140만명 이상이 라파의 텐트촌에서 힘겹게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빽빽하게 들어선 피란민 텐트나 유엔 대피소 등에서 국제사회의 식량 지원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다 .

위생 시설은 물론 의료 기반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국제사회는 그간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검문소와 동남부 케렘 샬롬 검문소를 통해 구호 물품을 수송해왔다.

이에 따라 라파에서 지상전은 돌이킬 수 없는 '대재앙'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피란민 텐트촌이 밀집된 지역에 지상군이 투입되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불가피하고 가자지구로 향하는 인도적 지원의 고리마저 끊길 수 있다.

국제 구호단체인 '머시 코프'(Mercy Corps)의 최고책임자는 "라파는 현재 모든 인도주의적 활동의 중심지이자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구호품의 생명줄"이라며 이곳에 대한 공습이 인도주의적 대응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이 라파 지상 작전을 고집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 곳에 하마스 수뇌부가 은신해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라파에 4개 대대를 주둔시키고 마지막 요새로 삼고 있다고 보고, 애초의 전쟁 목표인 하마스 전면 해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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