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꽉 막힌 돈줄" 강원 주요 건설사 공사미수금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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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액 도내 상위권 건설사 미수금 대폭 증가
고금리로 발주처 자금조달 어려워진 점 원인

정부가 최근 제기된 건설업계 4월 위기설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지만 지난해 강원 지역 주요 건설사들의 공사 미수금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수금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지역 하도급 업체까지 자금순환이 막히며 건설시장 위기가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토부 시공능력평가 도내 3위(2023년)인 현대아산(주)의 지난해 말 기준 공사용역 미수금은 703억6,1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583억1,700만원보다 20.6% 증가했다.

현대아산이 지난 1일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공사미수금은 '천안오토아레나 신축공사' 212억1,500만원, '논현역 B722 업무복합시설 신축공사' 58억4,900만원 등이 었다. '원주태장2A-1BL 아파트 건설공사 1공구'에서도 8억4,100만원의 미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미수금은 건설사의 재무상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공사나 시공을 완료했으나 받지 못한 대금을 의미한다. 발주처 파산 등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회수할 수 없어 위험노출자산으로 분류된다.

도내 건설사들의 미수금 증가 사례는 더 있었다. 전자공시시스템 확인 결과, 시공능력평가 도내 8위 에스원건설의 공사미수금은 2022년 59억2,400만원에서 지난해 98억1,000만원으로 65.6% 증가했다. 11위 상리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미청구공사금액은 38억1,000만원을 기록, 2022년(12억4,000만원) 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최근 건설사들의 공사 미수금이 늘어난 원인으로는 건설경기침체와 고금리가 꼽힌다. 대한건설협회 도회 관계자는 "건설사에 공사비를 줘야하는 시행사들부터 돈이 돌지 않으니 자금흐름이 막혀버린 것"이라며 "공사미수금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지역 하도급 업체, 근로자들에게까지 돈을 받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주택 미분양 현상이 지속되는 등 건설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신용등급을 보유 중인 건설사 17곳의 진행 사업장 700여곳 중 104곳은 분양률이 70%를 밑돌고 있다.

김현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입주 지연으로 실입주율이 저하될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준공 분양률이 70%를 웃돌더라도 미수금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또한 예정 사업장의 금융비용 상승 등을 감안할 시 부동산 경기가 개선된 후에도 건설사들의 수익성 개선 시점은 다소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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