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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바다와 가장 가까이 만나는 길-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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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나가지 않고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때로는 바다 위에서 바다와 마주 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해안탐방로다.

강릉의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여기서 ‘정동’은 임금이 거처하는 한양에서 정방향으로 동쪽에 있다는 뜻에서 유래했으며, ‘심곡’은 깊은 골짜기 안에 있는 마을이란 뜻이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사진=강릉시청

심곡 마을은 예전에는 육지 쪽으로 길이 없어 6·25전쟁때에도 마을 사람들은 전쟁이 난 줄 몰랐다고 한다. 이 곳에 길이 뚫리며 예전 임금에게 진상했을 정도로 맛이 좋은 미역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정동진의 ‘부채끝’ 지형과 탐방로가 위치한 지형의 모양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같아 ‘정동심곡 바다부채길’로 지명이 선정됐다.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해안단구 탐방로’라고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을 소개하기에는 왠지 아쉽다. 단구는 계단식 지형을 말하는데 바다에 있으면 해안단구, 강가에 있으면 하안단구라고 한다.

절벽 위로는 파도의 영향을 받아 평탄하게 다져진 대지가 넓게 펼쳐져 있고, 빙하기와 간빙기의 침식·퇴적 작용, 육지의 융기작용 등 살아있는 지구의 용틀임 속에 바다에 잠겨 있던 대지들이 육지로 솟구쳐 올랐다.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된 곳이며,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200만~250만년전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다.

◇몽돌해변광장. 사진=강릉시청

정동항(정동매표소)부터 심곡항(심곡매표소)까지 길이 3.01㎞의 탐방로가 조성돼 동해바다의 푸른 물결과 웅장한 기암괴석에서 오는 비경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해안경비를 위해 군 경계근무 정찰로로만 이용돼 온 곳이어서 훼손되지 않은 천혜의 비경을 선사한다.

많은 관광객들이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을 다녀갔지만 최근 코스가 연장돼 한 번 왔다 간 사람도 다시 와 봐야 한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그 동네를 여행하며 단비처럼 내려앉는 그 시절의 추억을 되새겨보면, 그 곳은 마치 시간을 담은 시간 여행의 증거이자 고요한 해안을 따라 자리잡은 세련된 미학의 결정체로 손꼽힌다.

◇투구바위. 사진=강릉시청

이번에 신규로 오픈된 구간은 기존 코스에서 정동항까지 640m를 추가했다.

특히 정동항에서 몽돌해변까지의 구간은 계단이 없어서 노약자부터 장애인,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어 무장애 관광도시 강릉으로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이 구간은 해안산책로, 해상광장, 그리고 하늘계단 등 다양한 포토 스팟이 있어 MZ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되고 있다.

정동매표소~해상광장~몽돌해변광장~거북바위~투구바위~부채바위~몽돌해변~전망타워~심곡매표소 구간을 양방향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번에 신규로 오픈된 구간은 기존 코스에서 정동항까지 640m를 추가했다.

특히 정동항에서 몽돌해변까지의 구간은 계단이 없어서 노약자부터 장애인,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어 무장애 관광도시 강릉으로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이 구간은 해안산책로, 해상광장, 그리고 하늘계단 등 다양한 포토 스팟이 있어 MZ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되고 있다.

정동매표소~해상광장~몽돌해변광장~거북바위~투구바위~부채바위~몽돌해변~전망타워~심곡매표소 구간을 양방향에서 이용할 수 있다.

◇부채바위 전망대. 사진=강릉시청

정동 매표소는 기존의 위치에서 정동진리 50-13으로 이전됐다. 심곡 매표소는 여전히 심곡항에 위치하며, 주소는 강릉시 강동면 심곡리 114-3이다.

주차는 인근의 공용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며, 모래시계공원 일출교 옆 주차장부터 정동 제4주차장까지 다양한 주차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이번 연장구간 오픈으로 바다부채길의 신규 관광객 유치와 재방문률 증가를 도모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와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을 관리하고 있는 강릉관광개발공사는 이번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을 시작으로 자동차 야영장, 하늘숲 전망대 조성 등 관광자원의 다각화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강릉 남부권의 관광지도가 크게 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동심곡바다부채길, 새로운 발걸음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해안길이 여러분을 기다린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며 해안을 따라 걸으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심곡전망타워. 사진=강릉시청

■주요 코스

△몽돌해변 광장=파도의 침식작용에 의해 매끄럽게 다듬어진 몽돌로 이뤄진 해변을 볼 수 있다. 해안선이 아름답고 시야가 좋으며 맑기로 유명한 동해바다와 몽돌이 만나 천혜자연을 선사한다. 해안가의 몽돌 위를 넘나드는 파도소리는 너무나 신비롭고 물결이 빠져나가고 빛을 받아 반짝이는 몽돌의 모습은 보석마냥 아름답다.

△투구바위=바다를 바라보며 투구를 쓰고 있는 바위의 형상에 비장함이 느껴진다. 이 지역에 내려오는 설화 중 고려시대 명장인 강감찬 장군과 관련된 '육발호랑이의 내기두기'라는 설화가 있는데, 여기서 육발호랑이는 발가락이 여섯개인 무서운 호랑이를 뜻한다고 한다.

△부채바위 전망대=부채바위 앞쪽에 있는 부채바위 전망대에 오르면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의 좌, 우를 모두 볼 수 있다. 시원하고 탁 트인 동해바다와 웅장한 기암괴석이 천혜자연의 비경을 선사하며, 푸른바다가 손에 닿을 듯하다.

△심곡전망타워=이 곳에 오르면 오른쪽으로 심곡항과 헌화로가 보이고 왼쪽엔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탐방로와 웅장한 기암괴석을, 앞쪽엔 시원하고 탁 트인 동해바다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특히 암벽 비탈길에 아슬아슬한 자태로 서 있는 소나무가 색다른 볼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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