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확대경]군민을 위한 군립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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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횡성군의원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서관이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 개념의 도서관이 많은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 책 읽는 공간이었다면, 요즘 도서관은 책 읽는 공간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2014년 3월 개관한 횡성군립도서관도 요즘 도서관 트렌드에 맞게 유아부터 어른까지, 군민들의 욕구 충족을 위한 여러 시설을 갖췄고,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동과 유아를 위한 별도의 자료실과 농촌 현실에 맞는 장난감 도서관이 설치돼 있고,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학 강의와 북콘서트 및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이제는 독서를 통한 지식 습득과 함께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군립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는 우리 군민들 또한 이러한 도서관의 변화에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문화를 향유할 기회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횡성의 사정상 군립도서관에서 제공하고 있는 각종 시설과 프로그램은 이와 같은 부족함을 메울 수 있는 단비와도 같은 셈이다. 그래서인지 유아부터 학생, 어른과 노인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많은 군민이 각자의 욕구에 맞게 군립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이렇게 군립도서관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는 것에 대해 많은 이용자들이 만족하고 있지만 도서관 이용자 모두가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역설적으로, 전통적인 개념의 도서관을 이용하는 이용자가 종종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책을 읽고 싶어하는 사람들, 각자의 목적에 따라 열람실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현재 군립도서관의 개방적이고 약간은 어수선한 분위기와 외부에서 들려오는 각종 소음으로 인해 집중할 수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군립도서관 내부는 각각의 목적에 각 층간, 각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없고 외부의 소음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군립도서관은 인근에 문화예술회관과 청소년수련관, 국민체육센터가 있고, 넓은 공간이 있다 보니 많은 행사와 각종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행사나 축제 특성상 마이크 방송이 사용되기 때문에 이럴 때마다 방송 소음으로 인하여 도서관 이용자들이 공부와 독서 등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행사나 축제가 매일 개최되는 것이 아닌 데다 공공의 목적으로 개최하는 행사나 축제라고 항변할 수 있다. 그러나 도서관 이용자 입장에서 이해하고 넘어가기엔 그 횟수가 한 두 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어서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공공도서관은 예부터 책을 읽는 곳, 빌리는 곳이자 공부하는 곳으로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랬기에 시험이나 취업 준비,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하는 공간이 꼭 존재해 왔다. 만약 현재 군립도서관 내의 열람실이 이와 같은 목적 달성을 위해 방해받는 요소가 있다면 그 원인을 제거하든지, 대안으로 열람실을 군립도서관에서 별도로 분리하여 만드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횡성군립도서관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개선되는 모습으로 군민들이 모여 함께할 수 있는 학습문화공간으로 유지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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