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윤핵관? 정치인 권성동으로 봐주길··· 5선은 인물 키워보자는 시민들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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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강원도 당선자에게 듣는다] 5선 권성동 당선자(강릉)
중앙정치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사람 선택해 주신 것으로 생각
수도권 민심 대관령 넘어··· 수도권 중심 정당으로 당 재건해야
이번 총선 결과 "국민이 정부·여당의 부족함 엄중히 꾸짖은 것"
"국정운영 방향에 국민 동의했지만 추진과정의 소통·태도 미흡"
"대선서 尹 도왔기에 '윤핵관' 맞지만 부정적 의미 윤핵관 아냐"
당권주자 거론엔 "지금은 깊이 반성하고 패배 원인 고민할 때"
"강원도, 그리고 강릉 정말 사랑했던 정치인으로 기억되고파"

국민의힘 권성동 국회의원이 강원일보 유병욱 서울본부장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박승선기자

"예전에는 수도권 민심이 대관령 넘어오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달라졌어요. 지금까지 5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가장 열심히 했던 선거였습니다. 저나 집사람이나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한명이라도 더 만나려고 발품을 많이 팔았어요."

4년 전 총선에 비하면 확실히 조금은 여유있는 선거였다. 그럼에도 봄 햇볕에 그을린 그의 얼굴이 한달여간의 승부가 만만치 않게 치열했음을 짐작케 했다. 강원도에서 46년만에 탄생한 5선 국회의원. 원조 윤핵관, 권성동(강릉) 당선자의 얘기다. 선거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권 당선자를 만났다.

■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4년 전 총선에 비하면 공천부터 본선까지 비교적 여유로웠던 것 같다. 어떤 승부였나

"4년 전에는 당의 공천을 받지 못해서 무소속 출마를 했었다. 구조적으로 힘든 선거였는데 그래도 강릉시민들이 선거를 일주일 남겨두고 여론조사 1등 후보인 저에게 표를 몰아줬었다. 그 바람에 2% 격차로 당선이 됐다.

이번에는 당의 공천을 받았고, 기본 지지세를 안고 시작했다. 하지만 선거기간동안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었다. 과거에는 수도권 민심이 대관령을 넘어오기 어려웠는데 이제는그렇지 않다. 5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저도, 집사람도 가장 열심히 했던 그런 선거였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한 명이라도 더 만나려고 발품을 많이 팔았다"

■ 46년만에 강원도에서 탄생한 5선 의원이다. 왜 선택받았다고 생각하나

"강릉시민들께서 전략적으로 고단수가 되셨다고 본다. 과거에는 초선·재선 하더라도 잘 못하면 바로 다른 사람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미흡하더라도 인물을 한번 키워보자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것 같다.

강원도에서도 인물 한번 만들어 보자, 중앙정치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국회의원은 선수가 높을수록 영향력이 커진다는걸 제대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본다. 4년 전 무소속으로 나왔을 때도 저를 많이 지지해주신 이유는 그렇게 정치인을 키운다는게 단기간에 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기왕 3선했으니 4선 시켜서 한번 더 기회를 주자고 판단하신 것으로 본다.

또 제 자랑같지만 이전 정치인들과 달리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예산과 사업을 가져왔고, 지역에도 거의 매주 내려가 열심히 한 것도 선택받은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

■ 공천 과정에서 여러 말들이 많았는데 결국 단수공천을 받았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여러 의미로 결정을 했을 것이다. 제게 별다른 개인적 하자가 없었고, 정권교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 같다. 또 사무총장과 원내대표를 했지 않나. 당의 간판으로 활동한 사람에 대한 당 기여도를 평가해준 것으로 생각한다. 지역구에서의 평가도 다선 의원중에서는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저를 선택했다고 본다"

■ 강원총괄위원장으로서 이번 총선을 평가한다면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8석 전석을 목표로 했었다. 6석 밖에 못해서 책임감을 느낀다. 다만, 전국적인 선거결과와 비교했을 때 강원 선거결과가 나쁘지는 않았다. 그런 점에서 우리당 후보들을 지지해주신 도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수도권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많이 받게 된 춘천과 원주를 고려해서라도 수도권 중심 정당으로 당을 재건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 권성동 국회의원이 강원일보 유병욱 서울본부장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박승선기자

■ 전국적으로 참패했다. 민심은 어떻게 읽고 있는가

"정부·여당의 부족함에 대한 엄중한 꾸중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변명 필요없이 우리의 잘못이다. 지난 2년간, 한·미동맹, 자유민주주의, 법치주의 등과 같은 정책 방향 자체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께서 동의해주셨다고 본다. 하지만 정책 추진 과정에 있어 태도나 소통의 수준, 정책의 디테일 측면에서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너무나 많은 대한민국의 기본이 무너졌다. 이를 복구하는 것에 마음이 급한 나머지 단시간 내 성과를 내는데 너무 집중했다. 하지만 국민께서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씀하신 만큼 부족한 부분을 살펴보고 대대적인 전환을 해야 한다"

■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나

"자유민주주의, 한미동맹, 법치주의로부터 방향을 돌리라는 것이 국민의 뜻은 아니다. 그것을 지향하는 과정에서의 소통을 강화하고, 이를 적극 반영하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대선 과정에서 국민과의 대화를 자주 약속한 만큼 지금과 같은 민생토론회는 물론, 기자회견과 타운홀 미팅 등 다양한 방식의 소통채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여당과 정부부처에서도 권역별로 국민들에게 왜 이 정책이 필요하고, 어떻게 추진해 나갈 것인지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국민께서 주시는 의견을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여전히 '원조 윤핵관' 친윤'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데

"'대선 과정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를 도와 대선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에 단순히 그런 의미라면 '원조 윤핵관'이고 '친윤' 핵심이 맞다. 그것을 여전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소위 대통령의 권력을 앞세워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꾀한 사람을 뜻하는 부정적 의미의 '윤핵관'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이런 표현들이 엄밀한 구분없이 남용되고 있는 만큼 이런 용어 사용은 이제 지양해야 되지 않을까.

특히 대통령보다 제가 더 정치를 오래했고 앞으로도 정치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그렇기에 정치인 권성동, 강원도 중진 의원 권성동으로 봐 주시고, 그런 맥락으로 저의 행보 역시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다"

■ 당권주자로 거론된다

"지금은 당이 총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패배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찾아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를 고민하는 그런 시간이 되어야 한다. 어떤 자리나 지위에 대해 연연하는 모습은 굉장히 부적절하고, 국민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이다"

■ 원내대표 및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은 억울하거나 손해본 측면도 있을것 같은데

"원래 주요 당직은 비판받는 자리다. 어느 누구도 다 만족시킬 수 없다. 여러 비판을 받고 상처를 입는 것은 자리가 갖는 속성이다. 이런 것을 감내할 수 없다면 애시당초 주요 당직을 맡지 않아야 한다.

각 시기별로 애환도 있었겠지만 어쨌든 중요한 경험이었기 때문에 저의 정치적 자산이 됐다고 생각한다. 당직을 맡아 조금이라도 국가와 당에 기여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나

"강원도, 그리고 강릉을 정말 사랑했던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강원도는 대한민국의 출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희생과 헌신을 해왔다. 이제는 대한민국이 강원도의 발전을 위해 적극 지원해야 할 때라고 본다. 이를 위한 합리적 규제 개혁에 앞장 선 강원도의 중진의원이 되고 싶다. 강원도의 발전이 곧 대한민국의 발전이고, 강릉의 행복이 곧 대한민국의 행복이다"

■ 주민들에게 한마디

"사랑하는 강릉시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 강릉의 발전은 저의 사명이고, 강릉시민의 지지는 저의 자부심이다.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한다. 강릉의 꿈, 반드시 이뤄내겠다" 정리=원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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