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2013년부터 이어진 고려인을 향한 사진가 김남덕의 기록”

{wcms_writer_article}

김남덕 강원일보 사진부국장 ‘고려인, 고려사람, Корейцы’
오는 20일 경주 밋업 커피하우스에서 개인전

◇김남덕 作. 돌 잔치에 참가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사는 고려인과 러시아인들. 2013년 블라디보스토크.

다양한 생태사진 촬영으로 널리 알려진 철원출신 김남덕(강원일보 사진부국장) 사진가가 ‘고려인, 고려사람, Корейцы’을 주제로 한 전시를 오는 20일부터 경주 밋업 커피 하우스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경주에 거주하는 고려인 비영리 단체 ‘드림웨이 소셜(DreamWay Social)’, 중앙대학교 접경인문학연구단과 함께 마련했다.

1860년 무렵부터 1945년 8월 15일까지의 시기에 현재의 러시아 및 구소련 지역으로 이주한 고려인은 폭압적인 스탈린 정권에 의해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됐지만, 강인한 생명력으로 삶을 일궈왔다. 한국 사람들은 그들을 고려인이라고 부르지만, 고려인은 자신을 고려사람이라고 말한다. 러시아어로 카레이츠(Корейцы)라고도 불린다. 2023년에는 10만 명이 넘는 인원이 고국인 한국에 정착하면서, 안산을 비롯해 아산과 인천, 경주 등에 터를 잡았다. 170여 년이 흐른 지금에도 명맥을 이어가는 것은 그들 사이에 끈끈한 공동체 인식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김남덕 作. 지난 2023년 11월 11일 먼나라 이웃나라 세계전통 음악 축제에 참가한 고려인들이 공연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3년 경주

지난 2013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고려인을 만났던 김작가는 사용하는 언어는 달랐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 통하는 무언가가 있음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김 작가는 이러한 감정이 같은 뿌리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확신했다. 김 작가의 기록은 이때부터 시작 됐다. 그는 연해주를 비롯해 5,000여 명이 넘는 고려인이 거주한다는 경주 성건동을 찾아, 이들의 삶을 사진에 담았다.

2013년부터 시작된 그의 작업은 현재까지 긴 호흡을 이어오며, 고려인의 삶을 반추한다. 170년이 넘는 세월 속에도 끈끈한 정을 이어오는 이들의 삶이 팍팍한 현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본보기가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다. 김남덕 사진가는 “오늘의 전시가 먼 길 돌아 조상의 고향을 찾아온 카레이츠(Корейцы)를 위로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전시 개막식은 오는 20일 오후 1시 30분에 늘푸른예술공연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중앙대 접경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로 재직 중인 바딤 아클렌꼬 교수가 나서 ‘국내 고려인 마을의 현황’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wcms_writer_article}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