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집 안 팔리고 세입자도 없어" … 지난달 강원 아파트 입주율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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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산업연구원 주택사업자 대상 설문조사
3월 강원 아파트 입주율 4.6%P 하락 63.7%
고금리 장기화 매매 수요 위축·전세 수요 전환
임차인간 희망가격 격차 발생 등에 입주율 뚝

◇2024년 3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 <자료=주택산업연구원>

지난달 강원특별자치도내 아파트 입주율이 봄철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달 강원자치도내 아파트 입주율은 63.7%로 전월(68.3%)에 비해 4.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국 평균(68.4%)보다 크게 하회했으며, 전국 7개 권역 중 제주(59.2%)에 이어 가장 낮았다.

아파트 입주율은 해당 월에 입주를 마쳐야 할 아파트 중 잔금을 납부한 주택 비중을 뜻한다. 입주율이 하락하면 그만큼 잔금을 치르지 못한 계약자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따라서 주택사업자의 자금 회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36.4%)이 가장 많이 꼽혔고, 세입자 미확보(23.6%)와 잔금대출 미확보(21.8%)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세입자 미확보를 미입주 원인으로 꼽은 응답 비율이 2월 16.1%에서 3월 23.6%로 대폭 상승했다.

이에 대해 주산연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됨에 따라 매매 수요가 위축되거나 전세 수요로 전환된 가운데, 임대인과 임차인간 희망가격 격차가 커 거래가 늦어지는 등으로 입주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로 인한 대출 규제 강화를 비롯해 미분양 주택 수 증가, 공사비 상승 등 침체된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반전 시키기에는 불안 요소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 1월 도내 548가구에서 올 2월 588가구로 40가구 늘은 점도 입주율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024년 3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자료=주택산업연구원>

이처럼 도내 아파트 입주율이 하락세를 보이자 이달 입주전망도 밝지 못하다.

이달 도내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69.2로 전월(75.0)보다 5.8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는 100을 넘으면 입주 상황이 전달에 비해 나아질 것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아래면 그와 반대 상황을 나타낸다.

주산연은 "신생아 특례 대출과 보금자리론, 청약제도 개편 등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으나 주택사업자들의 심리를 개선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며 "특히 수도권과 지방 간 입주 전망 격차가 큰 상황이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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