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의대생 252명 '유효' 휴학 신청, 누적 9천218건…"수리되지 않으면 행정소송도 불사"

{wcms_writer_article}

의대 교수들 집단 사직서 제출일에 맞춰 전국 40개 의대 휴학계 수리 요청키로

사진=연합뉴스

속보=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의대생 200명 이상이 대학 학칙에 맞는 '유효 휴학계'를 제출했다.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효 휴학을 신청한 학생은 7개교 252명으로 집계됐다.

기존에 냈던 휴학계를 철회한 학생은 1명으로 현재까지 누적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9천218건이 됐다.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8천793명)의 49.1%가 휴학계를 제출한 셈이다.

누적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지난 26일 1개교에서 646명의 휴학계를 반려하면서 8천967건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9천건을 넘어섰다.

유효 휴학 신청은 학부모 동의, 학과장 서명 등 학칙에 따른 절차를 지켜 제출된 휴학계다.

사진=연합뉴스

교육부가 지난 20일 '2천명 증원분'에 대한 대학별 배분 결과를 발표하면서 동맹휴학 등 의대생들의 집단행동도 장기화할 조짐이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지난 23일 임시총회를 열고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일인 25일에 맞춰 전국 40개 모든 의대가 휴학계 수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리되지 않는 단위는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결의했다.

교육부는 형식 요건을 갖췄더라도 "동맹휴학은 휴학 사유가 아니어서 허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동맹휴학 가운데 휴학이 승인된 사례는 없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는 대학에 엄정한 학사 관리를 요청하는 한편, 동맹휴학을 허가하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다.

전날 수업 거부가 확인된 곳은 8개 대학이다.

교육부는 대학에 학사 운영 정상화를 거듭 요청했다. 수업 거부가 이어질 경우 학생들은 집단 유급에 처할 수 있다.

대부분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주는데,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

대학가에서는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2월이었던 본과생들의 개강을 다음 달로 연기하거나, 개강 직후부터 휴강을 이어가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6일부터 집단행동 참여를 강요받는 의대생을 보호하기 위해 '의과대학 학생 보호·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수업 복귀를 희망함에도 개인 또는 집단의 강요 등으로 복귀를 망설이는 학생, 수업 복귀 후 이와 유사한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전공의와 일부 점임의들의 병원 이탈로 생긴 '의료 공백'은 쉽게 메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계속된 인력 파견에도 제자인 전공의들에 이어 스승인 의대 교수들도 사직 행렬에 나섰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이 수련병원인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은 28일 사직서를 낼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이 수련병원인 울산대 의대는 앞서 25일 교수 767명 중 43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연세대 의대 교수들 역시 의대학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도 25일부터 사직서 제출을 시작했는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1천400명 교수 가운데 40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거나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보고 있다.

가톨릭대 의대 교수들은 사직서 제출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전남대 의대는 교수 비대위가 29일까지 사직서를 받아 일괄 제출할 계획인데, 25일 283명 중 20여명이 사직서를 비대위에 냈다.

조선대는 의대교수 161명 가운데 33명이 사직서를 냈다.

사진=연합뉴스

900∼1천명의 교원이 재직하는 울산의대의 경우 교수 433명의 사직서가 대학 측에 제출됐다.

제주대는 의과대학 교수 153명 중 10여 명이 사직서를 냈다.

충남 천안의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는 233명 의대 교수 가운데 지금까지 100명 안팎의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충북대병원도 교수 200여명 가운데 최소 50명 이상이 사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대학교 의대 겸직교수 1명은 전날 직접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 경상국립대 의대에서는 전체 260여명 중 25명의 교수가 사직서를 냈다.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피해가 갈 경우 사직서를 내겠다고 뜻을 모았던 계명대 의대 교수들도 개별적으로 사표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의대 교수들이 대부분 29일까지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주까지 사직서를 제출하는 교수들의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아울러 전공의 이탈 사태 장기화로 누적된 피로도는 진료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wcms_writer_article}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