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자음 ㅎ, 오늘부로 독립을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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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서 활동하는 김보람 시인
동시집 ‘ㅎ의 독립선언’ 출간

춘천에서 활동하는 김보람 시인이 동시집 ‘까무룩, 갑자기 아득해져요’에 이어 두 번째 동시집 ‘ㅎ의 독립선언’을 펴냈다.

시집은 다소 특이하다. 자음인 ㅎ의 독립선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가 김 시인이 ㅎ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또 한 번 놀란다. 표제작이기도 한 그의 시 ‘ㅎ의 독립선언’은 눈에 보이는 ㅎ의 외적인 모습을 묘사한다. 눈 동그랗고, 눈썹도 예쁘게 나있는 ㅎ. 하지만 받침에 들어가면 소리를 잃게 되는 ㅎ의 특성을 알고 김 시인은 ㅎ을 독립적으로 써내려 간다. 혼자서도 빛나는 ㅎ을 통해 그는 모두가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김보람 作 피부 고민 상담소

이외에도 그의 시 ‘피부 고민 상담소’, ‘칼 갑니다’ 등은 김 시인의 재치와 나다정 디자이너의 일러스트가 돋보인다. ‘피부 고민 상담소’의 경우 주근깨가 생기지 않기 위해 고민하는 아이디(ID) 바나나의 고민에 대한 이야기로, 4줄도 되지 않은 시지만 시와 함께 그려진 일러스트가 눈길을 끈다. 시 ‘칼 갑니다’도 칼이 직접 하나의 캐릭터가 돼 움직이는 모습이 담겨 있어 웃음을 유발한다. 재미난 언어유희를 사용하는 김 시인이 가진 발랄함은 어린이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한다.

김보람 시인은 “ㅎ을 가만히 살펴보니 참 예뻐요. 그런데 받침이 되어 밑바닥에 서면 아무 소리도 안 나죠. 그래서 ㅎ은 ㅎ만의 위대한 길을 가기로 했다”며 “우리 아이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모두 나답게 멋지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꾼다”고 말했다. 브로콜리숲 刊. 102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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