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나만의 깜장돌, 저물어가는 인생을 노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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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출신 김서해 시인, 시집 ‘깜장돌의 노래’

삼척 출신 김서해 시인이 시집 ‘깜장돌의 노래’를 펴냈다.

이번 시집은 ‘하얀 아침’, ‘꽃이 나를 아프게 했다’, ‘나를 위한 애가’, ‘봄으로 가는 길’ 등 총 4개의 목차와 ‘시인의 산문’으로 이루어져있다. 시집의 표제작이기도 한 ‘깜장돌의 노래’에서 깜장돌은 문을 닫고 폐광된 삼척탄좌에서 함께 세월을 보낸 친구들의 이야기다. 화물차 꽁무니에 매달려 놀고, 우물가에서 소꿉놀이를 했던 그때의 우리는 깜장돌 1번, 2번, 3번…. 함박웃음 그칠 줄 모르던 그때의 우리는 벌써 저녁 먹을 시간이 됐다는 구절에서 그의 아이 같은 감성에 괜스레 웃음이 난다.

뉘엿뉘엿, 해가 저물어가는 인생 속 우리의 삶은 어느 단계에 와있을까.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옛 추억에 사로잡힌 그의 시는 과거를 향한 그리움과 여전히 곁에 머물고 있는 친구들을 향한 감사함이 묻어 난다. 특히 그의 시집에는 모두가 이름을 알고 있는 시인의 추천사가 아닌 힘든 순간에도 항상 자신의 곁을 지켜준 친구들의 추천서가 적혀 있어 눈길을 끈다. 어쩌면 그가 시를 쓰는 까닭은 상처 받은 그를 어루만져주는 감사한 이들을 향한 편지일지도 모르겠다.

김서해 시인은 “돌이켜 보면, 늘 차고 넘치는 감사함의 연속이었다. 다시 갈무리의 시간이 됐다”며 “계절이 탐스럽게 익어 가는 것처럼, 우리 인생의 순간도 아름답게 익어 가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밥북 刊. 133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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