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홍영표, "민주당 151석이 총선 목표? 참패할 가능성 커"…탈당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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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
"이재명 언급하고 싶지 않아 …부평을 유권자 판단 받겠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속보=4·10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비명(비이재명)계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이 6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며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선언했다.

홍 의원은 "윤석열 정권, 검찰공화국이라는 거악에 맞서기 위해 온갖 부당한 일들 속에서도 버텨왔지만, 부당한 공천, 막다른 길 앞에서 더 이상 제가 민주당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결과 경선 시 득표의 30%를 감산하는 하위 10%에 속했다고 통보받은 데 이어,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지역으로 지정되며 아예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돼 탈당을 택한 현역 의원은 김영주(4선·서울 영등포갑)·이수진(초선·서울 동작을)·박영순(초선·대전 대덕)·설훈(5선·경기 부천을)·이상헌(재선·울산 북구) 의원에 이어 홍 의원이 6번째다.

그는 "(이번 공천은) 어떤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선전포고"라며 "엉터리 선출직 평가부터 멀쩡한 지역을 이유 없이 전략지역구로 지정, 급기야 경선 배제까지, 일관되게 '홍영표 퇴출'이 목표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고 견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민주당이 총선 승리보다 반대 세력 제거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총선에서 패배하면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민생은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민주당의 권력 사유화, 사당화에 맞서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대 양당이 포기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 거친 광야의 길로 초심으로 돌아가 상식과 연대하고 시민과 손을 맞잡고 그 따뜻한 온기로 세상을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홍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70년 전통의 민주당을 다시 세우기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고 말해 탈당을 예고했다.

그는 "경선만 시켜주면 당의 결정에 승복하겠다고 했는데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그래서 이런 결단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재명 대표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탈당을 만류한 것을 두고는 "더 이상 이 대표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홍 의원은 "이 대표가 151석이 총선 목표라고 했지만, 굉장히 회의적"이라며 "민주당이 참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홍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이 대표가 당을 사당화하기 위해 다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들을 쫓아내고 모욕을 준 결과가 총선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탈당 후 거취를 묻는 말에는 "제가 정치를 계속해 온 부평 유권자들의 판단을 받아볼 생각"이라며 현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 출마를 시사했다.

아울러 탈당한 설훈 의원이 추진 중인 '민주연대'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낙연 공동대표가 있는 새로운미래와 연대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현역 의원은 4명으로 총선에 임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민주연대'를 함께 하게 될 자신과 설 의원을 비롯해 새로운미래 소속인 김종민·박영순 의원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한 뒤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문재인 정부 시절 당 원내대표를 지낸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이기도 한 홍 의원은 지난 4일에는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해 탈당을 포함한 거취 문제를 의논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권 심판이 제대로 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말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홍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저질 리더", "공천 장난질", "독한 리더십" 등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그는 "여러 가지의 공천 장난질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면서 "나를 경선에 부치면 무조건 살아남으니 그냥 잘라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내 어떠한 반대 세력도 싹을 남기지 않겠다는 독한 리더십을 보면서 이 대표는 민주당은 물론 대한민국을 이끌 자질이 전혀 없는, 저질 리더라는 생각이 든다"고 맹비난했다.

홍 의원은 지난달 27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비명계에 대한 공천 불이익을 주장하면서 "혁신 공천을 하다 보면 가죽을 벗기는 아픔이 있다고 했는데, 당 대표가 자기 가죽은 벗기지 않고 남의 가죽만 벗기면서 손에 피칠갑을 하고 있다"라고 비판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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