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원포럼]강촌 관광특구 지정 서둘러라

{wcms_writer_article}

이희자 춘천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

“춘천 가는 기차는 나를 데리고 가네. 오월의 내 사랑이 숨 쉬는 곳. 지금은 눈이 내린 끝없는 철길 위에 초라한 내 모습만 이 길을 따라가네...” 가수 김현철이 부른 ‘춘천가는 기차’라는 노래 가사의 일부다.

과거에는 수도권 대학 MT 장소가 북한강을 끼고 달리는 경춘선 노선으로 결정되는 일이 많았다. 경춘선을 타고 여행하는 동안 기차 안에서의 즐거운 대화, 경치 감상 등 다양한 추억이 만들어지며 ‘낭만과 청춘의 대명사’로 통했다. 그 중심은 단연 강촌역이었다. 강촌유원지 주변의 숙박시설 및 먹거리와 구곡폭포, 등선폭포 등은 젊은 학생들과 연인들을 손짓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MT 문화와 관광 형태가 바뀌면서 강촌의 관광경제는 과거의 명성을 잃은 지 오래다.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강촌역 일대는 잊혀 갈 수밖에 없다. 해답은 관광특구 지정이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관광시설 건립 및 운영 지원과 지역의 관광 홍보 및 마케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관광 인프라 개선과 관광 관련 규제 완화를 통한 관광 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관광특구 내 상권 활성화 지원과 문화행사 지원 등도 가능하다. 이는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경제 활성화와 직결된다.

이에 따라 춘천시와 가평군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광역 북한강 수변 관광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춘천시 강촌권역과 남이섬, 그리고 가평군 자라섬과 가평읍 일원을 하나로 묶어 추진하는 관광특구 사업이다.

강촌과 가평은 북한강의 수변 자원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활용한 물길, 자전거길, 보행 산책길, 레일바이크, 문화축제, 휴양시설 등 연계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관광 개발의 잠재력이 높은 지역이다.

특히 북한강을 따라 이어진 이 지역은 수상 레저 활동과 친수 공간 조성을 통한 관광객 유치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남이섬은 한류드라마의 촬영지로 알려져 매년 많은 내외국인이 방문하는 중요 거점 관광지다. 그리고 자라섬은 음악역을 중심으로 하는 재즈 페스티벌을 통해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관광진흥법 제70조에 따른 법정 지정요건을 충족함에도 보완 요구에 이어 또다시 보완 요구가 내려지면서 제동이 걸렸다. 재보완 사유는 지난해 발목이 잡혔던 관광활동 토지와 비관광활동 토지를 구분 짓는 객관적 증빙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관광진흥법상 관광특구는 비관광활동 토지 비율이 전체 면적의 1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북한강 수변 관광특구 후보지는 임야 등의 비중이 상당해 관광활동을 명확히 증빙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

정부는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16개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범정부 최초 ‘인구감소지역 대응 기본계획’을 수립, 발표했다.

골자는 지역 입장에서 필요로 하는 시책과 정책을 반영하고 정부는 인구감소지역이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북한강 수변 관광특구 공동 지정을 위한 규제 철폐를 통한 신속한 결단과 실효성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 및 경기도는 획일적이고 통상적인 관광특구 지정 논의을 떠나서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한 과감한 결정을 해야 한다.

추억과 문화가 어우러진 경춘선 관광길이 관광특구 지정을 통해 복합 한류문화의 성지로 거듭나길 바란다.

{wcms_writer_article}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