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道 대학 졸업생 유출 전국 최고,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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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대학 졸업생 10명 중 6명은 직장을 찾아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지역인재의 입학 및 취업 실태와 과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도내 일반대학을 졸업한 취업자는 8,154명이었다. 이 중 수도권 직장에 취업한 ‘수도권유입형’은 63.6%에 해당하는 5,18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7개 권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강원자치도 내 지역 대학을 졸업해 해당 권역에서 취업하는 ‘지역잔류형’의 경우 24.1%(1,967명)로 전국 최저 수준을 보였다. 부산·울산·경남(58.4%), 제주권(56.3%), 호남권(53%)의 ‘지역잔류형’ 비중이 50%를 웃돈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만큼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의미다. 이처럼 지역의 대학생들이 수도권으로 이탈하니 지역은 인재난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

지역 대졸자들의 수도권 유출에는 ‘경제적 보상 차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2021년 기준 도내 대학을 졸업한 취업자들의 초임 임금을 살펴보면 기업이 수도권에 소재한 경우 257만6,528원, 강원권은 244만5,709원을 받았다. 같은 대학을 졸업했어도 수도권 취업자들의 초임 급여가 13만원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급여 차이는 근무 연수에 따라 갈수록 벌어진다.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대기업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혔다. 이대로 가다가는 청년층 이탈이 가속화되고 이는 곧 생산인구 감소로 이어져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게 분명하다.

청년층 유출 원인을 파악해 정교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젊고 우수한 인력이 지역에서 마음에 드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떠나는 현실을 구경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도내 대학 출신 인재가 지역 기업에 취업해 지역의 발전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 산업을 고도화해 전문 인력을 끌어들이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일자리가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열악한 근무 여건도 대폭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지역 중소기업은 수도권 대기업에 비해 급여가 낮은 데다 복지는 취약한 편이다. 직접적인 임금 인상이 힘들면 세제 혜택 등 간접효과가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젊은이들의 지역 이탈로 연결된다.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몰리는 일극화 현상을 바로잡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 인구 유출, 출산율 저하, 지역 소멸, 지역경제 침체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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