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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불침항모(不沈航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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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兩岸)관계는 대만해협을 마주하는 서안(대륙)과 동안(대만)의 해안을 가리키며 중국과 대만의 관계를 뜻한다. 1949년 국공 내전에서 공산당이 승리하면서 중국 대륙에는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하고 패배한 장제스의 국민당은 대만 섬으로 후퇴해 중화민국을 세우면서 양안관계를 형성한다. 이후 중국과 대만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대전제에는 동의하지만, 서로가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주장과 함께 쌍방은 ‘독립국인지, 분단국인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딜레마에 빠진다. ▼‘불침항모’(不沈航母). 전쟁영웅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대만을 일컬어 한 말이다.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이라는 뜻이다. 대만은 미국이 세계 패권을 지키는 최전선이자 중국의 해양굴기(우뚝 섬)를 막는 군사적 요충지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중국은 양안 문제는 포기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대만해협은 양국의 항모·군함이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하며 아시아의 화약고로 떠올랐다. 미 레이건 행정부의 캐스퍼 와인버거 전 국방부 장관은 1990년대 초반 ‘제3차 세계대전’이라는 책에서 양안 전쟁 발발 때 미군 전력이 이동하는 틈을 타 북한이 남침하거나 한반도 전쟁 발발 때 중국이 대만 침공에 나서는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지난 13일 끝난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 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민주진보당 후보가 당선됐다. 대만 독립을 강조해 온 민진당 후보의 승리에 중국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중국이 해상 봉쇄를 시도한다면 미국은 대만 보호를 위해 군사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과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용납하지 않으려는 미국이 대만해협에서 충돌할 가능성은 한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중국과 대만 갈등의 확대는 미·중관계의 악화로 이어지고, 이는 당연히 북핵 위협에 시달리는 한반도 정세에도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국익 중심의 외교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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