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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농촌형 교통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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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는 일반버스가 운행하는 노선에서 거리가 먼 지역, 오르내리기 힘든 고지대, 일반버스가 다니지 않는 지역 등 이른바 일반버스 노선의 틈새 구역을 운행하는 버스다. 일반버스와 경합하지 않는 구역에서 운영되는 마을버스의 출현으로 시내버스의 기능은 직행버스·좌석버스 등을 주축으로 하는 간선 기능, 마을버스와 순환버스 등을 이용한 지역 내 운행 및 도심 순환의 지선 기능으로 이원화됐다. 도심 외곽 지역 주민들에게는 집에서 가까운 곳을 지나가는 마을버스가 가장 중요한 대중교통수단이다. ▼읍·면 주민들의 발이자 이동수단이었던 춘천시의 마을버스가 22일부터 개편됐다. 그동안 읍·면 주민들이 도심의 중앙로까지 오기 위해서는 거점 환승센터에서 시내버스로 다시 갈아타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기종점이 중앙시장 인근이어서 환승해야 하는 불편에서 벗어나게 됐다. 그리고 침체됐던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까지 커지고 있다. ▼춘천시는 처음으로 도입하는 통근택시 신청도 이날부터 받는다. 통근택시는 마을버스 노선 개편 이후 운행시간 및 횟수 변경으로 출퇴근이 어려운 대중교통 취약지역 10개 읍·면 거주 직장인을 대상으로 매일 일정한 장소 및 시각에 자택과 시내 주요 정류장을 오간다.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지역의 주민을 위한 맞춤형 교통복지 서비스인 셈이다. 올 하반기에는 시내버스 노선 개편 작업에 나선다. 학생들의 통학시간대 버스 노선 조정, 고교 통학버스 운행 확대를 위한 노선 개설, 춘천역·남춘천역 등에서 시내버스 환승 등에 초점이 맞춰진다. ▼우리가 주거지를 결정하는 데에 있어서 여전히 대중교통 문제는 큰 영향을 미친다. 춘천시의 새 ‘농촌형 교통모델’을 주목하는 이유다. 고령화에 대비하면서 읍·면의 인구 감소를 막고 균형발전을 도모하려면 전반적 사회 제도와 시스템을 실정에 맞게 전면 재설계해야 한다. 사람들을 연결하고 불러 모으는 지자체의 ‘농촌형 교통모델’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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