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드디어 외면했던 당신의 죽음을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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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관 상지대 교수
첫 시집 ‘엄마 그리고 유년의 동진강’

박기관 상지대 교수가 첫 시집 ‘엄마 그리고 유년의 동진강’을 펴냈다.

대학에서 강의와 연구를 하는 가운데 틈틈이 작성해 온 시집은 ‘유년의 동진강’, ‘굴비와 엄마 생각’, ‘연주암 가는 길’, ‘저문 강에서’, ‘협재 마을에서 부치는 편지’ 등 총 5부로 구성 돼 있다. 박 시인은 자신의 시(詩)가 모두 상처의 산물이라 말한다. 인생에서 부딪혔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그리움이 물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집은 꾹꾹 숨겨 왔던 그의 내면을 만나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하다.

나를 찾기 위해 시작한 시 짓기는 아팠던 추억을 되살아나게 하는 재주가 있어 때론 시 짓기를 머뭇거리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컴컴한 터널을 비춘 한 줄기의 탈출구가 돼 마음의 위안을 안겼다. 마음 가는 곳에 펜이 따라 다니며, 잊지 못할 흔적을 글로 남기는 박기관 교수는 이제는 어엿한 시인이 돼 세상을 노래한다.

그의 시 ‘엄마’는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연과 사랑 그리고 그리움을 안겨준 여자를 뜻한다. 따스한 볕이 깊게 스며드는 어느 봄날에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다림이 가슴을 적신다. 소중한 친구의 죽음을 노래한 ‘섬진강 황어’는 친구를 향한 마음의 빚이 담겼다. 상실의 아픔에 죽음을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박 교수는 그 시절의 자신과 멀리 여행을 떠난 친구에게 못 다 한 마음을 전한다.

박기관 교수는 “끝으로 늘 사랑과 기도를 아끼지 않는 가족, 동료, 학생 그리고 모든 지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사랑과 희망이 꽃이 활짝 피어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영스토리 刊. 180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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