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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디지털 노마드의 책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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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능력 퇴화에 대한 경고다. IT미래학자 니콜라스 카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인터넷이 우리를 생각하지 못하는 ‘얄팍한 사람들, 즉 바보’로 만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책이 아닌 디지털 미디어를 읽으면서 뇌 구조 자체가 바뀌고 인터넷이 주는 풍요로움을 즐기는 동안 생각하는 능력이 감소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인류의 사고 능력이 기술 혁명의 희생양이라는 지적이다. 책맹(冊盲)을 뉴미디어의 탓으로 보는 문명 비판론적 관점이다. ▼반면 문명 진화론적 관점에서는 종이책에서 뉴미디어로의 전이는 불가피한 과정으로 본다. 미디어가 텍스트에서 비디오나 오디오로, 나아가 인터넷으로 그 사용 중심이 이동되는 것일 뿐 이들은 서로 구별되는 독특한 속성을 지녔다는 입장이다. 책은 책으로서, 인터넷은 인터넷으로서 각각의 미디어 특성을 지니고 있는 데다 현재 삶의 방식과 속도가 달라져 가장 효과적인 미디어를 택할 뿐 디지털 미디어가 책을 몰아내는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종이책과 디지털 미디어 읽기의 혼재기다. 세대 차이가 아니라 목적과 취향에 따라 미디어가 선택되고 소비되고 있다. 책을 중시했던 구세대의 입장에선 신세대의 책맹은 문제적 상황임에 틀림없지만 어릴 때부터 IT 강국인 한국에서 디지털 네이티브로 자란 신세대는 디지털 노마드로서 기성세대와 다른 읽기, 쓰기 개념을 머릿속에 갖고 있다. 신세대가 종이책을 읽느냐 읽지 않느냐를 기호와 형성된 습관에 좌우되는 것으로 보자는 견해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6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 종이책, 오디오북, 전자책을 모두 포함한 종합 독서율이다. 종이책을 읽은 성인은 10명 중 3명에 그쳤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민 독서 실태’다. 책맹사회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는 “아이에게 컴퓨터보다 책을 먼저 선물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노마드가 첨단 디지털 장비와 함께 책으로 무장할 수는 없나. 디지털 노마드의 책 사랑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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