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리뷰]타악의 선율로 클래식의 ‘봄’ 두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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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대관령음악제 기획 ‘강원의 사계’
‘봄, 두드림의 향연’ 무대로 본격 시작

◇지난 27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강원의 사계 ‘봄, 두드림의 향연’. 사진=평창대관령음악제 제공

무대 가장 뒤편에서 묵묵히 오케스트라를 지탱하는 타악기. 2024 평창대관령음악제 ‘강원의 사계’는 타악의 선율에 귀를 기울였다.

평창대관령음악제의 기획시리즈 강원의 사계 ‘봄, 두드림의 향연’이 지난 27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김은혜‧한문경 퍼커셔니스트와 영 퍼커셔니스트 임찬희‧장지혁‧박하은이 구성한 앙상블은 타악의 무한한 확장성을 소개했다.

◇지난 27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강원의 사계 ‘봄, 두드림의 향연’. 사진=평창대관령음악제 제공

음정이 없는 드럼류의 소리로 시작된 공연. 김은혜‧임찬희 퍼커셔니스트는 박자와 강약, 리듬의 다양성만으로도 음악이 창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어지는 무대에서 김은혜‧한문경 퍼커셔니스트는 악기가 아닌 바닥을 마주 보고 앉았다. 말렛(채)으로 바닥을 내리치고 박수를 치며, 허공에 그림을 그린 두 연주자. 토머 야리브, 케이시 칸젤로시 등 현대작곡가들의 곡으로 채워진 공연은 현대음악 특유의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리듬을 이어갔다.

◇지난 27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강원의 사계 ‘봄, 두드림의 향연’. 사진=평창대관령음악제 제공

다섯 개의 우드블럭 리듬이 쌓여 만들어지는 스티브 라이히의 ‘나무조각을 위한 음악’이 끝나자 마림바 두 대가 무대에 올랐다. 타악기 중 가장 많은 음정을 가지고 있는 마림바. 쉴틈없이 움직이는 말렛 끝 청아한 탱고 리듬이 울려 퍼졌다. 네명의 퍼커셔니스트들이 마림바 두 대를 번갈아 연주하며 어느덧 막바지에 치달은 무대. 공연 초반 낯선 타악의 세계에 조심스럽게 호흡을 맞춰가던 청중들은 어느덧 무대와 교감을 나누고 있었다.

클래식 콘텐츠의 경계를 확장하기 위한 ‘강원의 사계’ 무대는 계속된다. 오는 6월 21일에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프레디 켐프가 속초문화예술회관에서 ‘여름, 악흥의 순간’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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