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민희진, "진짜 죽어야 하나 할 정도로 순간 이상했던 적이 있었는데 뉴진스 멤버들이 나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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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컨펌 받아야 하는 구조"…'경영권 탈취' 의혹 거듭 부인
"진실은 당사자들만 아는 것…유치하니까 분쟁은 좀 그만하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 중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속보=하이브와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간 '경영권 탈취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모회사 하이브와 극한 대립을 빚은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26일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민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가진 인터뷰에서 하이브의 경영 구조를 설명하며 "어차피 하이브의 컨펌(confirm·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하이브가 (어도어의 지분) 80%를 가지고 있다"며 "이 지분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누구를 데려왔다 하더라도 하이브의 컨펌을 받아야"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경영권 탈취'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어떤 시도를 한 적이 없었냐는 말에 "당연하다"고 답하며 누군가를 접촉한 적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이브 측이 어도어에 대한 감사에 나서면서 해외 펀드에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 등이 담긴 문서가 찾아낸 것과 관련해서는 "이런 분야를 잘 모르기는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를 운영하는 것과 인수·합병(M&A), 투자 등은 완전히 다른 분야이기에 사실 완전 문외한"이라고 말하며 대화 내용 등이 공개된 데 대해 "의도가 이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하이브를 향한 격한 반응을 드러냈던 민 대표는 "그냥 속된 말로 뭔가 한 사람을 담그려면 이렇게 담그는구나"라고 말하며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어떠한 목적이나 프레임으로 사람을 재단하는 이상한 권력의 힘을 말로만 듣는 게 아니라 실제로 겪으니 너무 무서웠다"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민 대표는 2시간 넘게 이어진 기자회견과 관련, "내게는 진짜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기회"였다면서 "항상 정공법이었고, 그냥 솔직한 게 좋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민 대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불거진 배경에 대해 "나를 망가뜨리고 싶어서"라고 해석했다.

그는 "참과 진실은 당사자들만 아는 것"이라며 "대중 앞에서의 분쟁은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유치하니까 그만하자"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뉴진스의 컴백을 앞두고 하이브와 어도어 간 갈등이 불거진 데 대해 "그게 제일 이해가 안 됐다. 굳이 이 시점에 불거져서 (내가) 일을 못 할 것을 뻔히 알지 않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생 최악의 경험"이라며 "우리 멤버가 '대표님, 지금 드라마 찍고 있다'고 혼자 상상하고 있으라는 표현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민 대표는 뉴진스 멤버들에 대해 '따뜻한 관계', '애틋하다', '남다르다'고 표현했다.

이어 다소 감정이 복받친 듯 "진짜 죽어야 하나 할 정도로 순간 이상했던 적이 있었는데 (멤버) 애들이 전화가 왔다"며 "애들이 막 울고 사랑한다고 했다. 얘네가 나를 살렸나 (싶다)"라고 말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그는 자신을 향해 불거진 의혹에 대해 "소명하면 되는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어도어 측은 이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뉴진스의 새로운 싱글 '하우 스위트'(How Sweet) 사진을 공개하고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새 음반은 다음 달 24일 나올 예정이다.

민 대표는 앞서 하이브가 보낸 감사 질의서에 답변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브 측 어도어 감사는 지난 22일 이사회 소집을 요구했고, 오는 30일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어도어 이사진이 불출석 하는 상황 등으로 인해 이사회 성립이 되지 않으면 하이브는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을 낼 예정이다.

법원 결정은 신청 후 4∼5주 가량 뒤 내려질 전망이다. 법원의 판단이 나오면 당일 임시주주총회 소집이 통지되고, 15일 뒤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가 열린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이 속한 국내 최대 기획사 하이브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민 대표 등 기존 이사진을 해임하고 신규 이사를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진 이사회에서 곧바로 새 대표이사가 선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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