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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단종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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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영월군민의 최대 축제인 단종 문화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57번째로 열리는 이번 단종 문화제에서는 조선 국왕 중 유일하게 국장을 치르지 못하고 승하한 조선 6대 임금 단종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국장 재현 등이 진행된다. 또 주민 화합과 안녕을 기원하는 강원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칡줄다리기도 대표 행사 중 하나다. 단종문화제가 다른 지역과 사뭇 다른 점은 단종제향과 대왕신령굿, 3충신 추모제, 영산대재 등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위로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장릉골낮도깨비 공연, 학술 심포지엄, 전통 활쏘기 대회, 뮤지컬 갈라콘서트, 마을 화합 건강 체조 대회 등을 병행하며 아픈 역사를 축제로 승화시키고 있는 향토 문화제다. ▼특히 이번 축제는 17세의 어린 나이로 생이별하고 애달프게 죽음을 맞이한 단종과 왕비에서 노비가 돼 단종을 그리워하며 64년을 홀로 지내며 살아내는 것이 삶의 목적이었던 한 여인 정순왕후의 변하지 않는 슬픈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에는 정순왕후 선발 대회를 눈여겨보고 싶다. 스물네 번째로 이어져 오고 있는 선발 대회에는 11개 시·도에서 참가자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중 21명의 예비 정순왕후가 선발됐다. 21명의 본선 참가자는 정순왕후라는 인물에 대해 자신만의 유의미한 해석을 통해 정순왕후를 재발견하려는 공통점이 있다. 본행사의 취지에 맞게 정순왕후의 삶과 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할 수 있는 참가자가 정순왕후의 자리에 오르길 바란다. ▼제57회 단종문화제가 영월 축제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풍성한 볼거리를 갖춘 배움과 추억, 즐거움이 가득한 문화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영월군민은 물론 강원특별자치도민 등 전 국민이 멀어지는 단종의 옷자락을 따라 한 여인이 달려가는 그 끝에 두 사람의 사랑이 이뤄지길 기원하며 영월 단종문화제를 사랑해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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