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일반

희귀병에도 봉사 앞장…50대 가장 장기기증 후 하늘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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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출신 고(故) 정수연씨 장기기증 결정
5명의 생명 살려내…“남편이 자랑스럽다”

◇심장, 폐장, 간장, 신장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평창 출신 고(故) 정수연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희귀병의 고통을 이겨내고 봉사에 앞장서는 삶을 살았던 평창 출신 고(故) 정수연씨가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고(故) 정수연(52)씨가 지난달 15일 인하대병원에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18일 밝혔다. 고인은 지난 2월29일 거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출동한 119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평창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정씨는 젊은 시절부터 선반 제작 회사에서 성실하게 근무해온 멋진 가장이었다. 20년 전 ‘보그트 고야나기 하라다’라는 희귀병을 앓게 됐지만, 좌절하지 않고 교회 봉사활동 등에 앞장서며 남을 돕는 일에 솔선수범했다.

유족들은 ‘힘들게 투병하는 환자들을 위해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는 정씨의 의사에 따라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정 씨의 아내 김미영씨는 “아픈 몸으로 20년 동안 최선을 다해서 멋진 가장이 되어준 남편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변효순 장기조직기증원장 직무대행은 “희귀병이라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가족과 이웃을 보살핀 따뜻한 마음이 삶의 마지막 순간 생명나눔의 꽃을 피웠다”고 말했다.

◇심장, 폐장, 간장, 신장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평창 출신 고(故) 정수연씨와 그의 아내 김미영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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