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The 초점]속초 장기 방치 건물 ‘미디어 파사드’ 설치 운용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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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하나 속초시의회 부의장

34년간 방치 건축물

안전·도시 미관 저해

옥외광고 활용 제안

근본 해결책 서둘러야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속초 청초호 엑스포공원의 인근에는 30여년이 넘게 흉물로 방치된 D오피스텔이 있다.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건축주 측이 향후 사업 재개를 하든, 결국 철거의 수순을 밟든, 현시점에서는 상당하고도 불확실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도시 이미지와 미관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관련 정책과 정비 계획을 앞다퉈 마련하고 있다.

속초시 또한 1년에 2,500만여명이 찾는 관광도시로서, 청정한 자연환경과 더불어 깔끔한 도시 미관이 관광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에 매년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을 들여 도시재생·경관조명 등 개선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흉물스럽게 방치된 건축물은 이렇게 정성 들여 개선해놓은 도시 미관을 해치는 큰 축으로 작용한다. 비단 미적 가치 훼손뿐만 아니라 우범지대에 대한 불안감, 장기 방치 건축물의 안전성 문제, 건축물과 관련한 각종 민원에 따른 행정 처리 시간·비용 등 우리 속초시가 34년 동안 방치 건축물로 인해 깎인 도시 브랜드 평판을 손해액으로 계산해 보면 매년 도시 경관을 조성하는 비용보다 높으면 높았지 결코 적은 액수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 D오피스텔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둔갑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이 건축물에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운영해 옥외광고용 건물로 활용하는 것을 제안한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물 외벽 등에 LED를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으로, 도시 랜드마크로서의 역할, 관광도시 특성을 반영한 메시지 전달, 브랜드 노출, 창의적인 광고 설계 등 다양한 마케팅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뉴욕의 타임스퀘어 광장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타임스퀘어 광장의 옥외광고가 단지 광고의 형태를 넘어 뉴욕을 상징하는 문화적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음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속초시 또한 자체 활용도 가능하겠지만 국내외 기업들의 활용, 공연·문화와 관련한 재단의 활용 등 효과적으로 대상에 따라 포지셔닝하는 등 사회경제·문화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시내 장기 방치 건축물의 ‘미디어 파사드’ 운영에 대한 장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 속초시는 흉물 방치라는 오명을 벗고 도시 미관 개선에 이바지할 수 있으며, 두 번째로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또 하나의 관광상품이 마련될 수 있다. 세 번째로 관광객 유입 증가에 따라 공동화가 가속화되는 로데오거리 일원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으며, 네 번째로 기업들은 매년 속초시를 찾는 2,500만여명의 잠재적 고객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광고 방안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다섯 번째로 자금난으로 인해 당장 완공·철거가 불분명한 건축주에게도 민원과 행정지도가 아닌 광고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방안도 될 것이라 예상한다.

건축물이 30여년이 넘게 방치되는 것에는 물론 이유가 있다. 복잡한 권리관계가 있을 수도 있고, 건축 재개·재건축·철거 등을 결정하기 위한 비용적인 문제도 있을 것이다. 필자의 제안대로 설치한다 하더라도 사유재산과 관련한 협의도 거쳐야 할 것이다.

다만, 일련의 과정에서 속초시는 단순한 사업자가 아니라 속초시민 공공의 복리를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어쩌면 30여년간 흉물스러운 모습 그대로 자리를 지키는 장기 방치 건축물이 변모를 통해 반짝반짝 시내를 밝히는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제안해보며, 제안에 대해 속초시가 면밀한 검토를 통해서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해결책을 하루빨리 마련하기를 바라는 속초시민의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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