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언대]세계지질과학총회서 강원 지질공원 적극 홍보하자

{wcms_writer_article}

김기업 지질학박사 IGC 2024 준비위원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고 괴테는 말했다. 이와 유사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유행했으며, 우리는 지금 이 말이 실현된 시대에 살고 있다. 최근엔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이 말들의 공통점은 우월적 가치가 아니라 보편성이 특수성과 독창성과 다양성을 만날 때 세계적인 가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의 고유색인 로컬리티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강원지역 로컬리티 중의 하나로 ‘지질공원’을 들 수 있다. 지질공원이란 특별한 과학적 중요성, 희귀성 및 아름다움과 함께 지질학적, 생태학적, 고고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보전, 교육 및 관광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지역을 말한다. 지질공원은 국가가 인증하는 ‘국가지질공원’과 유네스코가 인증하는 ‘세계지질공원’이 있다. 우리나라는 15개의 국가지질공원과 5개의 세계지질공원이 있으며, 강원지역에는 DMZ 인접 화천군, 양구군, 인제군, 고성군에 걸쳐 있는 ‘강원평화지역 국가지질공원’, 태백시, 영월군, 평창군, 정선군에 걸쳐 있는 ‘강원고생대 국가지질공원’, 철원군, 포천시, 연천군에 걸쳐 있는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있다. 삼척시와 동해시의 카르스트 동굴군과 속초시와 양양군의 설악산 등도 준비 중이거나 거론되고 있다. 워낙 빼어난 경관을 지닌 지역이 많기에 도내 대부분의 지자체가 지질공원이거나 후보군이다.

지질공원은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다른 보호제도와 달리 보호와 활용을 조화시킨 제도다. 국립공원, 천연기념물, 습지보호지역 등은 행위 제한이 있어 지역 주민들이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가 있지만, 지질공원은 핵심 관심대상을 지오사이트(Geosite)로 지정하고 별도로 용도지구를 설정하지 않아 주민의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없다. 따라서 지질공원이란 브랜드와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 요즘 핫한 철원의 주상절리길이나 제주도, 청송군 등이 그 사례다. 지질공원은 차별된 색다른 상품 제공으로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는 로컬리티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로컬리티라도 제대로 홍보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홍보가 없으면 정책도 없다. 홍보가 정책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마침 지질공원을 국내외에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열린다. 바로 2024년 부산 세계지질과학총회(IGC 2024)다.

세계지질과학총회는 1878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해 4년마다 전 세계 대륙을 순환하며 개최하는 지질과학 올림픽이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제37차 총회는 동아시아에서 28년 만이다. 제36차 인도 총회가 코로나19로 취소되어 세계 지질과학계의 높은 참여가 전망된다. 올 8월25일부터 31일까지 7일간 부산시의 BEXCO 등지에서 120여개국 6,000여명이 참석하여 총회, GeoExpo, 논문 발표, 야외지질답사 등이 펼쳐질 계획이다. 특히 야외지질답사 프로그램 총 34개 중에 8개가 강원지역 12개 지자체를 16회 답사할 예정이다. 그만큼 강원지역의 지질자원이 발전 가능성 높은 로컬리티란 방증이다. 지질과학총회를 통한 홍보방법으로는 협찬, 기념품, 광고, 전시부스 등 다양하다. 모쪼록 금번 지질과학총회에 지자체와 대학 및 관계기관들이 참석하여 강원만의 로컬리티를 널리 알리기 바란다.

{wcms_writer_article}

가장 많이 본 뉴스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