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언대]학생이 행복해지는 법

{wcms_writer_article}

김준 상천초교 교사

사람의 마음 상태는 동전의 양면과 같이 쾌와 불쾌, 또는 긍정정서와 부정정서로 나눌 수 있다. 행복은 대표적인 긍정정서로, 모두가 자신만의 행복을 정의할 만큼 오해가 많은 단어이기도 하다. 행동과학에서 연구되는 행복의 의미는 좋은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행동과학 분야의 큰 발견 중 하나는 우울, 스트레스, 긴장 등 부정정서를 없앤다고 해서 행복, 안녕 등 긍정정서가 자동으로 높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찬물의 수도꼭지를 잠근다고 물이 따뜻해지지 않는 것과 같다. 이제는 찬물 수도꼭지를 잠그는 것뿐만 아니라, 따뜻한 물을 틀어 개인의 긍정정서를 키우는 것이 더 유익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과 같은 긍정정서를 느끼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또는 내가 그렇게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과학적으로 검증된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는 행복한 사람 옆에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학습을 경험하는 것이다. 부정정서가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 적정 수준의 부정정서는 사람의 학습과 성장을 도모하기도 한다.

교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수업 시작 시 자리에 앉지 않고 돌아다니는 학생은 선생님께 주의나 훈육을 받게 되고, 이는 부끄러움과 같은 부정정서를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반복된 지도를 통해 자리에 앉아 학습하는 성공 경험을 쌓으면서, 학생은 부정정서를 극복하고 성취감과 행복 같은 긍정정서를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학생은 성취감, 행복과 같은 긍정정서를 배울 수 있고, 교실은 배우기에 안전한 곳이 된다. 그리고 학생이 학습한 긍정정서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자원이 된다. 즉 성취감과 행복 같은 긍정정서는 삶에서 추구해야 할 결과라기보다는 개인의 자원에 가까우며, 학습 가능한 것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이 현장에 적용되고, 늘봄학교, 새로운 학생생활지도, 에듀테크(Edutech) 활용 교육, AI(인공지능) 맞춤형 교육 등 다양한 시도가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지금껏 그래왔듯 집단의 지성과 학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효능감으로 학생 성장을 위한 교육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교육 분야에서는 아직 문제 해결을 위해 눈에 보이는 찬물을 잠그는 데 집중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교사, 학생, 학부모에 대한 교육을 지원하는 영역에서도 찬물을 잠그는 것이 아닌 따뜻한 물을 틀어주는 시도가 더욱 필요하다.

교사에게 긍정정서가 많이 있다면, 이 긍정정서가 학생에게 흘러갈 것이다.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다'는 말이 참으로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wcms_writer_article}

가장 많이 본 뉴스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