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초교 입학생 1만명 선 붕괴, 지역 소멸 전조인가

{wcms_writer_article}

도내 초등학교 입학생이 사상 처음으로 1만명 선 아래로 떨어졌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도내 초교 입학생 수는 9,206명이다. 지난해 입학생 1만1,047명보다 1,841명(16.6%) 감소했다. 10년 전인 2014년 초교 입학생 수(1만3,697명)와 비교하면 4,491명 줄어든 것이다. 취학 대상자 급감으로 올해 강원지역 16개 초교의 신입생은 한 명도 없다. 또 예비소집 대상 아동이 1명에 불과한 학교는 20곳으로 조사됐다. 저출산·고령화와 청년층의 지역 유출 여파로 입학생이 감소하는 것은 주민들을 절망하게 만든다. 인구절벽이 현실화되면서 지역소멸 시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도내 학생 수는 계속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최근 발표한 ‘초·중·고 학생 수 추계(2023~2029년)’에서 도내 초교 1학년 학생 수는 2029년 6,840명으로 5년 만에 3분의 1가량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내 초등학교 전체 학생 수는 해마다 3,000~4,000명 정도 줄면서 2029년엔 그 수가 4만9,559명에 불과해 사상 처음으로 5만명 선이 깨질 것으로 추산했다. 이로 인해 중학생 총학생 수는 2029년엔 3만2,642명, 고등학생 수는 3만5,515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초교생 수 감소세는 저출산 때문이다. 매년 최저치를 경신하는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여성 1명당 15∼49세 사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2023년 0.72명으로 전년보다 0.06명 줄었다. 2015년 1.24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8년째 하락세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05명이 줄면서 0.70명 선마저 무너졌다. 학생 수가 줄어들다 보니 신입생이 없어서 교문을 닫아야 할 학교가 늘고 있다.

실제 도교육청은 2024학년도에 화천초교 논미분교장, 인제 원통초교 신덕분교장, 고성 광산초교 흘리분교장 등 3개 분교장을 폐교했다. 다른 인구 감소 지역 학교도 위기에 처해 있다. 학생 감소는 지역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는 물론 학교 통폐합, 인구 감소, 지역 황폐화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지역소멸을 가속화한다. 무엇보다 교육 당국과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다.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교육 당국과 지자체는 학생 수 감소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떠나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돌아오는 학교 만들기를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다뤄야 한다.

{wcms_writer_article}

가장 많이 본 뉴스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