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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좀비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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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게 결코 죽지 않는 ‘좀비축구’라는 별명이 새로 붙었다. 우리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99분에 동점골을 터뜨리고 승부차기로 8강에 진출했다. 지난 3일 새벽 열린 호주와의 8강전에서는 93분에 황희찬의 페널티킥으로 1대1 동점을 만든 뒤 연장전 14분에 손흥민의 그림 같은 프리킥 골로 2대1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벼랑 끝 막판 뒤집기는 카타르 아시안컵을 흥분과 감동의 도가니로 만들고 있다. ‘코리안 좀비’로 불린 종합격투기 선수 정찬성은 “맞아도 쓰러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좀비만큼 멋진 별명은 없다”고 했다. 좀비축구는 한국 축구의 끈기와 저력에 대한 찬사다.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다.” 지난달 별세한 독일 축구의 ‘전설’ 프란츠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의 명언이다.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이지만 끝내 승리를 쟁취하는 대표팀을 보며 국민들은 어느덧 우승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만 했던 2022카타르월드컵 H조 예선 마지막 경기. 한국이 강호 포르투갈을 꺾고 사상 세 번째 16강 진출을 확정 지을 당시 선수들이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적힌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후 이 말은 한국의 투혼과 불굴의 투지를 지칭하는 대명사가 됐다. ‘좀비축구’와 ‘중꺾마’는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같은 의미다. ▼춘천시 후평동 출신인 손흥민과 황희찬이 ‘좀비축구’를 이끌고 있어 도민들의 가슴은 더 뿌듯하다. 이 둘은 2022카타르월드컵에서도 ‘도하의 기적’을 이뤄냈다. 이제 한국은 단 2경기만 더 이기면 숙원이던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다. 오늘(6일) 밤 12시 펼쳐질 준결승 상대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나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요르단이다. 한국의 승리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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