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청봉] 백년대계와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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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진 삼척주재 부국장

중위연령은 전체 인구 중 나이 분포의 중간에 위치한 연령을 계산하는 것을 말한다.

인구분포를 절반으로 나눠 절반은 그 보다 나이가 많고, 다른 절반은 그 보다 나이가 적은 값이다. 세계적인 추세는 평균 수명의 증가 추세와 저출산 영향으로 가파르게 중위 연령값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중간 나이는 46세이며, 2060년에는 중위연령이 60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민국이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전체 인구 가운데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고령인구로 조사됐고, 인구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70대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를 추월했다. 주민등록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73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의 18.96% 수준이다. 70대 이상 인구는 631만9,402명으로 20대 인구 619만7,486명을 넘어섰다.

인구감소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32만5,239명으로 조사됐다. 전년 5,143만9,038명 대비 0.22%(약 11만4,000명)가 감소했다. 사상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한 2020년 이후 4년 연속 인구감소가 계속되고 있다.

1인 가구가 급속히 늘었고, 결혼은 했지만 자녀를 낳지 않는 세대가 많아졌다.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유모차 보다 개모차가 더 많이 팔렸다’는 경제지표는 현실을 그대로 대변해 주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는 602만 가구이며, 양육인구가 1,30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구촌 인구는 지난해 80억명을 돌파했다.

미 통계청과 유엔인구기금(UNFPA)의 조사방법의 차이로 80억명 돌파 기준시점이 다르지만, 두 기관 모두 앞으로 인구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에는 동감했다.

인구감소는 경제적·사회적 모든 측면에서 위기이다. 인구절벽은 경제지표를 그대로 반영한다. 가뜩이나 침체돼 있는 지역경제가 흔들리고, 결국 지역소멸을 빠르게 하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교육현장 또한 마찬가지이다. 대학도 마찬가지 사정이고, 유·초·중·고등학교가 학령인구 감소로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삼척고 이전 문제가 새해벽두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다.

삼척시가 최근 시민들을 대상으로 삼척고 이전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는 데, 다양한 찬반 의견이 개진됐다. 최일선 학교현장 관계자는 ‘삼척고 재학생수가 최근 10년동안 200여명이 줄었고,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시기인 6년뒤에는 5개 학급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와 용역사가 제안한 이전부지를 놓고, 통학거리 불편, 이전후 학교부지 활용안, 교육적 효과를 높이는 방안이 우선 시급하다는 학부모 대표의 우려의 목소리와 수년전 학교이전이 무산되면서 학교 리모델링에 소요된 비용, 학교이전 추진시점을 놓고 부정적인 입장의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지역 중심상권 부활을 위해서는 반드시 학교이전이 필요하며,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표명도 잇따랐다.

지난 1973년 삼척고 1학년에 재학중이던 한 동문(67)은 당시 학교이전을 위해 학생 1명당 3,000원씩 기금을 납부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삼척고 이전이 50년전부터 논의돼 오던 해묵은 사안이며,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비용·시간을 절감하기 위해 여고와의 통합, 삼척중 동시 이전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학교이전을 통한 중심상권 부활로, 사람이 몰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려는 구상이 지역교육의 백년대계 정책과 윈-윈하며, 두마리 토끼를 잡는 묘안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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