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문의 칼럼] 치아 건강을 흔드는 ‘잇몸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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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병원 치과전문의 장성현 원장

우리가 병원을 찾는 가장 많은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감기보다 흔한 원인이 바로 치주질환 ‘잇몸병’입니다.

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다빈도 질병조사에 따르면 3년 연속 1위에 오른 외래질환이 바로 치주질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아를 감싸고 있으며 지지하는 잇몸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치주질환은 치아가 상실되는 주범이기 때문에 평상시 예방과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잇몸에 이상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는데 첫 번째 잇몸 주변부만 이상이 생기는 ‘치은염’과 두 번째 치아 주변의 뼈까지 이상이 생기는 ‘치주염’입니다.

치은염은 잇몸 주변이 붓고 염증이 잇몸 연조직에 국한된 상태를 말하고 치은염에서 더 진행되면 치주염이 됩니다. 염증이 심해져서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진행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붓고, 시리고, 피나는 증상들이 잇몸병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하지만 치은염 단계의 잇몸병은 그 증상을 느끼기가 어렵습니다. 치은염에서 치주염으로 넘어간 상태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더 심해진다면 치아가 흔들리고 음식물을 씹을 때 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가장 기본적인 진단법은 눈으로 잇몸을 보면서 붓거나 빨갛게 변한 곳이 없는지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육안 검사만으로 정확히 진단할 수 없기 때문에 보통의 경우 방사선(X-ray) 사진을 같이 촬영해서 확인합니다. 정기적으로 방사선 검사를 진행하여 치아 주변 뼈인 치조골의 높이 등을 체크하고 치아에 생기는 충치 등을 검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사선 검사를 통해 잇몸 뼈가 안 좋은 부위들이 보인다면 추가적으로 치주낭탐침이라는 잇몸 깊이를 측정하는 검사를 시행합니다.

치주질환의 치료법은 크게 3단계로 진행합니다. 경미한 치은염의 경우는 스케일링을 통해서 대부분 좋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진행된 치주염의 경우는 잇몸 뼈가 내려간 정도에 따라 2단계인 치근활택술, 3단계인 치주소파술까지도 진행 됩니다.

치근활택술은 치근의 변질된 손상 부위나 세균 등을 제거하고 치석과 이물질이 달라붙지 않도록 치아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어 주는 치료이고, 치주소파술은 치주낭의 손상 조식은 물로 치조골 부위의 염증성 결합 조직까지 제거하는 치료입니다.

한 번 나빠진 잇몸 뼈는 다시 원래 상태로 돌릴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더 나빠지기 전에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결국 치주질환 치료는 더 나빠지지 않게 유지하거나 혹은 나빠지더라도 그 속도를 늦추기 위한 치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잇몸병 예방의 가장 좋은 방법은 구강 청결입니다. 올바른 칫솔질이 중요한데 치아와 잇몸 경계선에서 윗니는 아래로, 아랫니는 위로 쓸어 올리듯이 닦는 방법이 칫솔질을 권합니다. 이 때 가장 신경써서 칫솔질을 해야 하는 부위는 아랫니 안쪽인데 칫솔을 세로로 세운 뒤 꼼꼼하게 칫솔질을 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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