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사흘간 산불·화재 20건, 경각심 높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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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내 곳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평창, 강릉, 정선 등에서 산불을 비롯해 총 20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랐다. 당분간 건조한 날씨 속에 강풍까지 불 것으로 전망돼 산불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17일 오전 11시를 기해 도 전역에 건조주의보를 발효했다. 앞으로 열흘 넘게 도내에 비 소식이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도내 전역이 화약고나 다름없는 셈이다. 매년 3~4월이면 도내에서는 대형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물론 지자체 등에서 산불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나 산불 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주민들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하고 산림 15㏊를 태운 18일 평창군 진부면 신기리의 산불은 야산 인근 주민이 버린 화목보일러 재에서 불길이 최초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일어난 정선 산불은 논밭에서 농부산물을 소각하던 중 불길이 인근 산으로 옮겨붙었다고 한다. 바싹 마른 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는 때다.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열 사람이 지켜도 한 도둑 못 막는다’는 속담처럼 소방 당국이나 지자체가 아무리 단속해도 지역 주민들이 특별히 조심하지 않으면 허사다.

산불이 무차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한번 붙었다 하면 진화하기도 쉽지 않다. 산불은 겨울철보다 봄철에 많이 발생한다. 봄철은 대기가 건조해 산림이 머금고 있는 수분이 적어 작은 불씨에도 큰 산불로 이어지기 쉽다. 산림청 산불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2012~2021년) 동안 한 해 평균 481건의 산불이 나 1,087㏊의 산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 중 3월과 4월에 발생한 산불이 각각 123.6건과 105.5건으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7.6%나 됐다. 그리고 부주의로 인한 실화가 90%에 달한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다면 산불 예방은 공염불이 될 우려가 높다는 의미다.

산불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산림 당국이 아무리 예방활동을 벌인다고 해도 주민들의 관심과 경각심 없이는 산불을 막을 수 없다. 봄철 나들이객이 급증하고 있다. 청명·한식도 다가오고 있다. 모두가 입산 때 화기 소지하지 않기 및 논·밭두렁 태우기와 쓰레기 소각 금지 등 불조심 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 또한 초기에 산불을 잡으려면 주민들의 즉각적인 신고가 중요하다. 조기 진화를 위해서는 산림청과 소방서, 지자체까지 유기적으로 협력해 산불 비상대비체제를 갖추는 게 필수다. 불은 한번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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