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여성의 억압과 해방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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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개인전 ‘호흡지간(呼吸之間)’
춘천미술관에서 20일부터 12일간

이수현 작가의 개인전 ‘호흡지간(呼吸之間)’이 2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춘천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가부장적 사회 구조 속에서 억압받으면서도 동시에 그 억압에 스스로 동조해 온 여성의 복잡한 자아를 탐구한다. 순종을 강요받는 자아와 금기를 깨고 싶어 하는 자아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이 느낀 불안을 작품으로 드러냈다. 임신과 출산이라는 본능적이면서도 억압적인 경험을 겪은 작가는 창작 과정에서 느낀 짜증과 신경증을 회피하지 않고 그대로 작품에 담아냈다. ‘종이를 찢고 붙이며, 물감을 뿌리고, 손가락과 발로 문지르는’ 원초적인 행위는 작가의 내면과 감정을 직관적으로 드러낸 전시는 억압된 무의식과 본능을 끌어내며 관람객에게 강렬한 감각을 전달한다.

강원문화재단의 전문예술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수평성’을 통해 ‘하강’의 이미지를 상징한다. 수직적이고 정형화된 신체를 비틀고 훼손된 작품들은 억압된 무의식과 본능을 표현했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억압과 해방, 불안과 치유의 경계를 넘나들며 ‘여성’이라는 존재의 본능적이고 날것 같은 감정을 그대로 마주하게 된다.

정현경 개나리미술관 큐레이터는 “결혼과 출산,육아 이후 과감히 시도하고 있는 ‘해체된 드로잉’ 연작들은 스스로 지웠던 감각들을 불러온다”며 “이 실험은 그녀가 한동안 나아가야할 과정이자 앞으로의 작업과 행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여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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