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국민의힘이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부결’ 당론을 유지하되 표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탄핵 부결'이었던 당론을 변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단, 표결에는 참여하기로 했다.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권성동(강릉)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본회의에 들어가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자"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해졌다. 다만 부결 당론을 변경하는 데에는 의원 3분의2 이상이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지난 12일 "지금 당론은 탄핵 부결"이라며, 당론을 정정하기 위해서는 의원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당론 변경 여부는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했었다.
국민의힘은 지난 7일 탄핵안 1차 표결 당시 '탄핵 부결'을 당론으로 정하고 혹시 모를 이탈표를 막기 위해 표결 집단 불참을 방침으로 정했다. 이때문에 여당 의원 3명만이 표결에 참여하면서 의결정족수(200명)을 채우지 못해 탄핵안 표결이 폐기됐고, 불참에 대한 국민 비판이 거셌다.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부결을 결정했다고 하더라도, 표결에는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가결 가능성은 있다. 여당 내에서는 지난 1차 표결에서 '탄핵 찬성'을 던졌던 안철수·김예지 의원을 비롯해 조경태·김상욱·김재섭·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7명이 현재 공개적으로 찬성의 뜻을 밝힌 상태다.
이들과 함께 범야권 의원 192명이 전원 탄핵에 찬성할 경우 199표가 확보돼 있다. 탄핵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재적 의원 300명 중 200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국민의힘에서 한 명만 이탈해도 탄핵안이 가결되는 셈이다.
국회는 이날 오후 4시 본회의를 개의하고 두 번째 윤 대통령의 탄핵안을 상정해 표결에 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