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수련원이 오는 30일까지 갤러리 솔에서 속초 출신 고명녀 사진작가의 사진전 ‘갈전의 보물창고’를 개최한다.
문화예술의 숨결을 지역민과 나누기 위해 초청 전시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여성수련원은 일곱 번째 전시를 통해 전통문화의 빛과 아름다움을 담은 고명녀 작가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고 작가는 삭아가는 삼베, 낡은 고서, 오래된 병풍 등 지난 세대 여성들의 손길이 곳곳에 묻은 다양한 생활용품을 자연의 빛으로 담아냈다.
영양남씨 종가집의 26대 종손 며느리인 고명녀 작가는 100년이 넘은 전통 종가에 보존된 생활용품과 예술작품을 전시의 주제로 설정했다. 1550년대에 삼척 하장면 갈전리로 이주한 영양남씨. 조선말부터 일제 강점기에이르는 선조들의 삶은 작가의 작품 속에서 당 시대를 생생히 전달한다.
역사의 뒤안길에서 삭아가던 옛 물건들이 한 장 한 장의 사진으로 기록되는 순간, 전통의 숨결은 현대의 관람객들에게 다시금 살아난다. 이는 단순히 과거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고명녀 작가의 작품들은 강원 민속 문화의 역사를 조명하며, 그 속에서 여성들이 살아온 삶의 흔적을 발견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지난 세월에 숨결을 불어 넣으며, 우리가 잊고 있던 과거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갤러리 솔은 연중무휴로 운영되어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고명녀 작가는 “오래된 물건에 깃들어 있는 인간의 서사를 끄집어내었으니 이번 전시로 인해 바쁜 현대사회 속에 잊힌 무엇인가를 되새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이번 전시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