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국회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보낸 추석 선물에 대해 잇따라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이성윤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산 대통령실 윤석열, 김건희로부터 배달이 왔다"라면서 "받기 싫은데 왜 또다시 스토커처럼 일방적으로 보내시나.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스토커 수사나 중단하시라. 멀리 안 나간다. 문 앞에 놓겠다"면서 배송된 상자 사진을 공개했다.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도 같은 날 SNS에 "조금 전 의원실에 반갑지 않은 선물이 도착했다. 받지 않겠다고 분명히 말했지만 역시 독불장군답다"라면서 "불통령의 선물이 보기 싫어 바로 반송시켰다. 진짜 민생부터 챙기시라"면서 택배 기사에게 반송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은 "국민을 거부하는 윤 대통령 선물 거부한다. 미리 거부한다고 알려드렸는데 또 듣기를 거부하셨다"라면서 "국회 개원식 불참으로 무시하고 선물은 왜 보내셨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야권에서는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 직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당시"유례없이 사익을 취하여 거부권을 오남용하는 대통령의 축하난은 정중히 사양한다"면서 대통령실에서 보낸 축하난을 거부한 바 있다.
한편, 대통령실은 지난 4일 추석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사회 각계 인사들에게 명절 선물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올해 추석 선물은 일반 선물세트와 불교계 등을 위한 선물세트로 종류를 세분화했다.
전통주 산업을 활성화하고 지역 특산물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도라지약주(경남 진주), 유자약주(경남 거제), 사과고추장(충북 보은), 배잼(울산 울주)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선물에는 'K-뷰티'의 저력을 국민에게 보여준다는 취지로 전국 각지의 자연 소재를 활용해 만든 매화 핸드크림(전남 담양), 청귤 핸드크림(제주 서귀포) 등 화장품들도 담겼다.
특히 평창과 홍천에서 생산된 잣이 불교계를 위한 선물에 포함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선물 상자는 한국의 국가 유산을 알리는 의미에서 현대 시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 반영됐다.
윤 대통령은 선물과 동봉되는 메시지 카드에 "넉넉한 추석 명절입니다. 밝은 보름달과 함께 행복한 명절 보내십시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