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 활동하는 장희자 작가가 수필집 ‘빨랫줄에 걸린 추억 한 자락’을 펴냈다.
이번 책은 ‘모탕과 나무 도마’, ‘어머니에게 자식은 생명의 끈이다’, ‘볕 좋은 날 고추장을 담았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등 총 4개의 목차로 구성됐다. 장 작가는 가슴 속의 응어리를 글쓰기를 통해 표출하곤 했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늘자 그는 자신과 소통하고, 또 스스로를 위로하며 글쓰기에 몰입해왔다. 이번 수필집은 삶을 돌아보고 깨우친 끝에 쓴 그의 고백이다.
그는 최근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했다. 죽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고 싶지만, 한 치 앞을 모르는 탓에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이를 등록해둔 것이다. 홀가분한 숙제를 끝낸 기분마저 든다는 그의 모습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자신만의 경계를 찾은 듯 의연해 보인다. 매일 같이 욕심을 내려 놓는 연습을 하고 있다는 그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장희자 작가는 “욕심부리지 않고, 자만심에 빠지지 않고, 한 줄이라도 독자의 가슴에 남는 글을 쓰겠다”며 “아이들에게 엄마가 열심히 살았다는 삶의 흔적을 남긴다. 거북이처럼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교음사 刊. 214쪽.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