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김 오른 감자 먹던 어릴 적 그날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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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원 강원문인협회장, 18번째 시집 ‘어머니 물동이 길’

남진원(강원문인협회장) 시인이 어머니에 대한 정을 형성화 한 열여덟번째 시집 ‘어머니 물동이 길’을 상재했다.

시집은 고향을 향한 남 시인의 담담한 고백이 깃들어 있다. 정보의 호수 속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길들여진 이들은 점점 딱딱한 콘크리트 벽에 갖춰 세상을 바라본다. 안타까운 상황 속 남 시인은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모습을 선물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그는 자신의 오랜 고향을 돌아봤다. 나무와 흙, 풀 속에서 살던 그때의 유년 시절은 생각만으로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오염되지 않은 채 구수한 인정이 흘러 넘치는 그의 고향은 지금의 그에게 유일한 안식처가 되기도 했다. 고향 집,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사랑하는 동생들과 너무나 소중한 자녀 소라와 대순이를 향한 그의 애정이 시 곳곳에서 묻어 난다. 시집에 수록 된 시 ‘고향집 밥상’은 어릴 적 누구나 가난해 힘겨웠던 시기를 회상한 내용을 담고 있다. 비록 가진 것은 하나도 없었지만, 하나라도 더 주고 싶었던 그때의 사람들과 상위에서 김 피어 오르는 옥수수와 감자를 먹으며, 사랑을 노래했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이외에도 흙더미 속에도 즐겁기만 했던 친구들과의 추억부터 이름을 내뱉는 것만으로도 가슴 절절해지는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과 감사함까지 담겨있다.

남진원 시인은 “내가 한 사람의 시인으로 딛고 서는 현실의 힘은 원시적이고 원형적인 자연의 모습들”이라며 “그 가운데 제일 크게 다가오는 이미지는 고향이고, 고향 속에 건재하는 어머니의 모습이다. 이 시집이 따스함과 사랑의 시간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선 출신의 남진원 시인은 1976년 샘터 시조상, 1980년 월간문학 신인상, 한국불교아동문학상, 관동문학상, 강원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강원아동문학회장, 강원시조시인회장 등을 역임했다. 동우재 刊. 206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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