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춘천에서 떡 방앗간을 운영했던 강동구 씨가 수필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의 첫 수필집 ‘공지천 떡 방앗간 풍경’에는 그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가 겪었던 모든 감정이 세세하게 담겨 있다.
사업 실패로 방황하던 그때, 무작정 나섰던 길 끝에는 구수한 떡 냄새와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코끝을 감싸는 떡 방앗간이 있었다. 그 순간 강 작가는 유레카를 외치며 떡 방앗간을 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이후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구수한 장소를 제공해준 그는 점점 체력이 한계에 다다르자 방앗간 일을 내려놓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고민에 빠진 그때, 방앗간을 방문한 아는 동생의 등장과 함께 제2의 인생 서막이 열렸다. 시와 수필을 쓰고 있다는 동생의 모습에서 군 생활을 하던 시기에 적었던 글이 한 신문에 실려 기뻐했던 자신의 모습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시작된 글짓기는 다소 서투를지라도 그가 걸어온 인생을 돌아보기에 충분했다. 감사했던 순간들, 그리고 힘들었던 모든 순간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고 이는 곧 그의 글감이 됐다. 이번 책은 그의 인생을 돌아보는 회고록이자, 작가로서의 시작을 알리는 서막이다. 게다가 강동구 작가의 부인인 박금숙씨가 강 작가의 책 발간을 축하하며, 자신이 직접 그린 민화 그림은 책 표지에 삽입해 그의 시작을 응원했다.
강동구 작가는 “언제나 곁에서 격려와 용기를 북돋아 준 아내와 지금까지 나의 삶을 지켜주시고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린다”며 “내 이름 석 자가 인쇄된 책을 통해 이 세상에 태어난 흔적을 남길 수 있게 되어 너무나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도서출판 태원 刊. 254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