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청일면이 고향인 9남매가 부모 장례식에 들어 온 부의금을 모아 장학회를 설립하고, 23년째 고향 후배들을 지원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은병석화장학회(대표:이재훈)는 22일 청일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지역 대학생 3명에게 50만원씩 15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장학회는 2001년 타계한 고(故) 이은병씨 자녀들이 부의금으로 들어온 3,000여만원으로 설립한 후 2002년부터 지역 출신 대학생 2명에게 50만원씩 장학금을 전달했다. 2004년 어머니 최석화씨 마저 타계하자 9남매는 장학회 명칭을 부모 이름을 따 ‘은병석화장학회’로 변경하고, 장학금 지원 대상도 3명으로 늘려 매년 150만원을 전달해 왔다.
장학금은 2002년 장학회 설립 후 올해 23년째를 맞았고, 그동안 장학금 수혜자는 모두 66명에 금액은 3,300만원이 됐다.
9남매 막내로 장학회를 챙기고 있는 이재훈 대표는 “지역 주민들의 도움으로 아버지께서 운영했던 약방이 잘 돼 9남매를 무탈하게 키울 수 있었다는 부모 유지를 받들어, 고향 발전과 인재 육성에 작으나마 도움이 되도록 장학회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했다.
장학금을 받은 한 학부모는 “장학금의 의미를 깊이 새기고, 장학회 후원과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