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추락사 40대 여성 2억7천만원 사기 혐의 고소 당해…가스 요금도 1년 이상 체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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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인에 '돈 빌려달라 투자하면 수익 내주겠다' 권유
경찰 소환 앞두고 부부 극단적 선택 서로 몰랐을 가능성도
경찰, '송파구 일가족 5명 사망 사건' 돈거래 내역 추적 중

◇서울 송파구와 경기 김포 등 세 군데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한 23일 일가족 중 남편과 시어머니, 시누이가 숨진 채 발견된 송파구의 주거지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속보='서울 송파구 일가족 5명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본보 23일자 인터넷판 보도) 이들이 채권·채무 관계로 얽혀 갈등한 끝에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가족 사이 구체적인 금전 거래 내역을 추적 중이다.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40대 여성 오모 씨는 수억원 대의 빚을 지고 도시가스 요금도 1년 이상 체납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오씨와 주거지인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오씨 남편 등 가족 3명이 극단적 선택을 함께하기로 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24일 서울 송파경찰서 등에 따르면 오씨는 평소 가족과 지인 등 주변에 돈을 빌려달라거나 자신에게 투자하면 수익을 내주겠다고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씨는 총 2억7천만원 사기 혐의로 지난 6월 고소를 당한 상태였다. 고소인 3명 중 오씨의 가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씨는 경찰의 피고발인 조사를 위한 출석 요구에 불응했으며 추가 소환이 예정된 가운데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경찰은 오씨가 수억 원대 빚을 진 것으로 파악하고 실제로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한 이들 가운데 숨진 오씨 남편과 시가 식구들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구체적인 거래내역을 들여다보고 있다.

오씨 남편과 시어머니·시누이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송파동 빌라에서는 남편과 시누이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나왔다. 여기에는 채권·채무 문제로 가족 간 갈등이 있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빌라는 오씨 친가 소유로, 남편의 가족은 최근 살던 집 보증금을 빼 오씨에게 건네고 이 빌라로 주거를 옮긴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집 앞에는 오씨 이름이 적힌 장기 체납으로 인한 도시가스 공급 중단 예정 안내장과 체납 내역이 담긴 확인서 등이 있었다. 오씨는 지난해 7월 26일부터 올해 8월 28일까지 도시가스 요금 총 187만3천여원을 체납했다.

오씨 앞으로 온 것은 아니지만 카드 사용료 미납으로 인한 채무금 추심 안내서도 발견됐다. 이달 7일 기준으로 카드 사용료 97만5천여원이 납부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오씨가 금전 관계에 얽힌 사정이 최근 드러나자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했고, 오씨 남편과 시가 식구 역시 같은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오씨는 전날 오전 7시30분께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오씨가 사망함에 따라 동선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송파동 빌라에서 40대 남편과 시어머니·시누이, 경기 김포시 호텔에서 초등학생 딸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오씨 남편과 시어머니·시누이가 지난 22일 오후에서 밤사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통신기록 조회 결과 오씨는 전날 오전까지 남편에게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씨가 남편의 사망 사실을 알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오씨의 딸은 질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오씨가 지난 22일 딸과 함께 투숙했다가 전날 오전 혼자 호텔을 나선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오씨가 친정집이 있는 잠실동 아파트로 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딸을 살해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오씨를 제외한 일가족 4명의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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