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ira, belongs to all(마데이라는 모두의 것)’.
유럽 대륙의 서쪽 끝 포르투갈 본토에서 1,000㎞ 떨어진 대서양 망망대해에 위치한 마데이라 섬. 대항해시대 전초 기지의 영광이 사그라들며 변방에 머물렀던 이 작은 섬은 1978년 자치권을 획득하며 격변을 맞이한다. 세계 최초 특별자치도 마데이라는 관광과 자유 무역을 무기로 자신들의 슬로건대로 세계와 연결되기 시작했고 45년이 흐른 지금 진정한 ‘대서양의 진주’로 거듭났다.
강원일보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맞아 포르투갈 마데이라에 취재진을 파견, 3회에 걸쳐 강원특별자치도의 미래를 점검한다. ▶상보 3면
마데이라 주 정부 산하기관에서 운영하는 국제비즈니스센터에 등록된 기업은 1,650개에 달한다. 이들이 내는 법인세는 마데이라 세금 수입의 12%를 충당한다.
유럽 대륙의 통상 관문인 마데이라 자유무역지대에 위치한 공장들은 아메리카, 아프리카 대륙으로 수출 판로를 뻗어 나가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시대 자유무역지역 지정으로 동해안 물류 통상의 구심점이 될 동해항은 40년 전 자유무역을 시작한 마데이라와 드디어 동일한 출발선에 섰다.
마데이라가 2021년 유럽 최초로 구축한 워케이션 마을 ‘폰타 두 솔’은 전 세계의 디지털 노마드(유목민)를 불러 모으고 있다. 춘천시와 속초시, 고성군, 인제군, 영월군 등이 추진하는 스마트 워케이션의 선도 모델로 꼽을 수 있다.
특히 마데이라는 첨단 과학 연구 분야에도 적극 투자, 산업 전환을 대비하고 있다. 연구집적단지 아르디티(arditi)는 15개국 90여명의 연구진이 모여 해양과 건강, 기계 분야 연구에 매진한다.
인구 25만명, 제주도 면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척박한 화산섬이지만 수 많은 한계를 딛고 규제를 탈피하며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 2019년 마데이라 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포르투갈 내에서도 리스본 광역시와 관광 중심지인 알가르브주에 이어 3번째를 기록했다. 군사, 산림, 환경, 농업의 4대 규제를 벗고 비상을 앞둔 강원특별자치도의 미래와도 닿아있는 모습이다.
강원일보 취재진을 맞이한 조세 마누엘 호드리게스(José Manuel Rodrigues) 마데이라 주 자치의회 의장은 “2004년 헌법 개정으로 마데이라 법이 정부 상위 법에 구속되지 않는 권한을 얻었지만 마데이라는 더 큰 범위의 자치권 실현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르투갈 마데이라=정윤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