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특별자치도 시대, '글로벌 관광'으로 승부 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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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산·드넓은 동해 바다, 천혜의 자원”
대만 관광박람회장 강원도관 인산인해 성료
산림자원 활용 산악관광 육성 본격 추진을

‘한국관광 1번지, 강원도.’ 매년 휴가철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방문하고 싶어 하는 곳으로 강원도가 꼽히고 있다. 아름다운 산과 드넓은 동해 바다를 한번에 즐길 수 있어 스트레스로 지친 현대인에게 안식처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전국 자치단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산업에 투자를 강화하면서 이러한 강원도의 명성은 점점 빛을 바래 온 것이 사실이다.

이제 강원도는 특별자치도의 메리트를 내세워 관광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때다. 그런 점에서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대만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린 ‘2023 타이베이 국제관광박람회’에 강원도와 도내 13개 시·군, 하이원리조트, 설해원, 강촌레일파크, 남이섬, 레고랜드, 용평리조트, 휘닉스평창 등이 참가, 열띤 홍보전을 펼친 것은 시의적절했다. 강원특별자치도 시대를 맞아 단독으로 운영한 강원도 17개 홍보관은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250여개 부스 중 처음으로 강원도관을 방문한 모습이 현지 언론 메인 뉴스를 장식하기도 했다.

강원도관을 비롯한 도내 17개 개별부스는 박람회 기간 내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벼 한류 열풍과 해외관광 붐이 일고 있는 현지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일부 시·군 관계자는 부스 내 비치한 홍보자료와 사은품 등이 빠르게 소진되자 즉석에서 추첨 방식으로 전환해 사은품을 제공했다. 방문객들이 몰리며 지자체 부스마다 20~30m씩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강원도 특유의 관광자원을 살려 나가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도내 전체 면적의 81%는 산림이다. 산림은 자원의 개념을 넘어 휴양, 치유, 복지 등 국민 생활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신성장 동력으로 거듭나고 있다. 규모 면에서 산림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중복 규제로 개발이 엄격히 제한돼 ‘산림 비즈니스’ 차원에서는 후발 주자에 가깝다. 특별자치도 시대를 맞아 도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산림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산악관광 육성을 본격 추진해야 한다.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그 계기로 삼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강원관광의 실태를 제대로 짚고 인프라 확충에 나서야 한다. 양양국제공항의 경우 초라하기 그지없다. 유령공항의 오명에서 벗어나 평창올림픽 관문으로 톡톡히 역할을 했던 양양국제공항은 경영난으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강원도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날개를 접은 양양국제공항을 바라봐야 하는 강원인들로서는 안타깝기만 하다. 자치단체가 수백억원의 지원금을 쏟아부었지만 ‘깨진 독에 물 붓기식’ 대책이었다는 비판까지 나왔으니 딱하다. 동해안 크루즈 관광은 아예 거론조차 하기 힘들다. ‘강원관광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말을 불편하게 여기면 곤란하다. 현실을 직시해야 제대로 된 대안이 나오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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