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성수기엔 어쩌려고"…여름휴가 물가 벌써부터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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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숙박료 1개월 새 5.5%올라
엔데믹 전환, 5·6월 연휴 겹친 영향
비용부담에 휴가철 관광객 감소 우려

강원일보DB

호텔, 렌트카 등 강원도 내 여름휴가 관련 물가가 때 이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에서는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지출 부담에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성수기를 피해 이달 가족여행을 계획했던 권혁태(45·춘천)씨는 동해안 지역 호텔 홈페이지를 살펴보던 중 깜짝 놀랐다. 7~8월 성수기 못지 않게 오른 숙박비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0만원 중반대에 예약가능했던 3인 객실이 34만원에 올라와 있었다.

권씨는 "벌써부터 이렇게 비싸면 휴가철엔 얼마나 더 비싸질지 여행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4월 기준 도내 호텔숙박료 물가지수는 114.21로 전월대비 5.5% 상승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13.5% 높아진 수치다. 차량 렌트비(승용차임차료) 역시 한달 새 5% 올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휴가비와 직결되는 숙박과 교통 물가가 봄철부터 뛰어오른 것이다.

입장권, 외식비 등 부수적인 휴가비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같은 기간 도내 놀이시설 이용료와 휴양시설 이용료는 전월대비 각각 1.7%, 1.6%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식비 물가는 1년 동안 매달 평균 0.6%씩 꾸준히 올라 지난해 4월과 비교해 8.2% 높아진 상태다.

일반적으로 1년 중 휴가 관련 물가가 큰 폭으로 뛰는 시기는 7월이다. 그러나 올해는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현충일 등 세 차례의 연휴와 엔데믹 전환 효과로 여행 수요가 높아진 점이 물가상승 시기를 앞당겼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물가 고공행진이 여름철 성수기까지 이어질 경우 관광객 수요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데 있다. 강원도관광협회 관계자는 "물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를 경우 비용 부담에 일정을 줄이거나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늘 수밖에 없다"며 "바가지요금을 지양하고 관광의 질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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