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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조수로 둔갑한 민물가마우지의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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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철새인 민물가마우지 텃새화
나무 고사·어족자원 고갈 등 피해 잇따라
강원도, 환경부에 유해야생동물 지정 요청

◇평창읍 여만리 상수원보호구역에서 집단서식 하고 있는 민물가마우지떼. 지난해보다도 알을 품은 개체들이 더 많아져 가마우지 개체수는 몇배나 늘어날 전망이지만 이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사진=평창군 제공
◇평창읍 여만리 상수원보호구역에서 집단서식 하고 있는 민물가마우지떼. 가마우지 배설물로 산성화되면서 나무들이 하얗게 죽어가고 있다. 평창강에 터를 잡은 가마우지떼는 지난해보다도 알을 품은 개체들이 더 많아져 가마우지 개체수는 몇배나 늘어날 전망이지만 이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사진=평창군 제공

겨울철새인 민물가마우지가 텃새화 되며 개체수가 증가, 어족자원 고갈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강원도는 환경부에 유해 야생동물 지정을 요청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23일 찾아간 평창읍 여만리 상수원보호구역의 민물가마우지 집단 서식지 나무들은 겨울철도 아닌데 눈이 내린것 처럼 하얗게 죽어가고 있었다. 겨울 철새인 민물가마우지가 텃새화, 집단서식하면서 배설물로 인해 나무가 말라죽는 백화현상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가마우지로 인한 어족자원 고갈도 문제다. 일반적으로 가마우지 1마리가 하루에 먹는 물고기는 0.7~1㎏으로 알려졌다. 가마우지 1개 무리(서식지 별 500~2,000마리 가량)가 하루 350~2,000㎏의 물고기를 먹어치우는 셈이다.

평창강 인근 주민들은 “가마우지떼가 텃새화 되면서 물고기를 잡아먹으니 물고기 씨가 마르고 유충을 잡아먹을 민물고기가 없어 날파리가 더 기승을 부린다"며 "민물고기가 씨가 말라 낚시하는 사람들도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평창강의 생태계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에 따르면 도내 가마우지 서식지는 춘천, 원주, 홍천, 횡성, 영월, 평창, 정선, 양구, 인제 등 도내 9개 시군, 51곳에 이른다. 지난해 42곳에 비해 9곳이 더 늘었다. 개체수는 현재 파악 중이지만 지난해 약 2만마리보다는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가 늘어나자 도는 지난해부터 개체수와 서식지를 파악하고 피해현황을 확인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에는 환경부에 유해 야생동물 지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되면 포획이 가능해져 직접적인 개체수 조절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현재는 2004년 2월 시행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나무흔들기, 묵은둥지 제거 등 비살생 방법만 사용 가능하다.

도 관계자는 "비살생적 방법은 가마우지의 서식 환경을 나쁘게 만드는 것으로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환경부에 유해 야생동물 지정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민 피해 사례, 개체수 변화 추이 등을 추가 조사해 관리하고 해당 데이터를 환경부에 보내는 한편 유해 야생동물 지정을 지속적으로 건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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