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특집]“수해·코로나 재난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기사 많이 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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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독자위원회 3차 회의

◇강원일보 2020년 독자위원회가 지난 18일 본사 회의실에서 위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김남덕기자

이승호 “귀농·귀촌을 위한 자세한 정보 제공 기대”

한종호 “수해현장 목소리 담은 발로 뛰는 기사 인상적”

신영재 “춘천에 배달되는 신문 홍천뉴스 적어 아쉬워”

안미영 “추억 되살려주는 '라떼는 말이야' 지면 신선”

이재한 “문화예술단체 보조금 문제점 기사에 동감”

전금순 “장마철 비에 젖지 않은 신문 배달해달라”

전영록 “도암댐 등 환경문제에 좀 더 관심가져야”

황규선 “인구이동 데이터 활용 분석 기사 좋았다”

김석만 “중국문화타운 등 독자 지적 취재에 반영”

강원일보 2020년 독자위원회 3차 회의가 지난 18일 본사 3층 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는 10명의 위원 중 8명이 참석, 강원일보 7, 8월 지면에 대한 평가를 했다. 이날 나온 독자위원회의 내용은 편집국 데스크 회의에 보고돼 지면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승호(상지대 대학원장) 독자위원장=바쁘신 가운데에도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세번째 강원일보 독자위원회를 하는 만큼 강원일보가 진일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조언해 주시기 바란다. 먼저 7, 8월 강원일보 기사 중에 신문에서 인상 깊었던 기사 내용을 말씀해 달라.

△안미영(변호사) 위원=신문을 보다 보면 사소한 코너하나가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강원일보가 '라떼는 말이야'라는 제목의 특집을 올해부터 지면에 게재하고 있는데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추억을 돌이킬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다. 또 젊은 세대에게는 과거의 강원도 모습을 알려주는 것 같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꾸준히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재한(강원예총 회장) 위원=지난 7월16일 자에 자치단체가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문화예술단체의 자부담 비율을 높게 책정했다는 비판 기사에 많은 예술인이 공감했다. 이후 강원도와 예술단체들이 협의를 벌이고 있는데 현재 20%에서 5~10%로 조정될 것 같다. 문화예술인들 입장에서는 50여년 만에 개선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의미가 있다.

△전영록(강원도이통장연합회장) 위원=지난 7월21일과 22일 게재됐던 시멘트 분진이 인체에 해를 끼친다는 연구 결과 보도가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강원도에 시멘트 광산들이 성업할 때 여기서 일했던 분이 많고 인근 주민도 상당수 되는데 그로 인한 피해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중요하다. 사회적으로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좋은 기사였다.

△한종호(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부위원장=7~8월 장마가 한창일때 강원일보의 현장감 물씬 풍기는 기사들을 볼 수 있었다. 통계로 쓰는 것이 아닌 현장의 고통과 어려움을 잘 전달했던 것 같다. 지난 8월17일까지 34일간 68건의 사설이 실렸더라. 이 중에 경제 분야 사설이 총 32건이었다. 강원일보가 경제와 민생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설에서의 문제제기가 눈에 띄었다.

△황규선(강원연구원 경제교육센터장) 위원=저는 6월 말에 보도됐던 인구이동 결과 분석이 괜찮았다. 강원도 각 시군에서 인구가 왜 유출되는지, 왜 인구이동이 발생하는지가 잘 정리됐고 데이터 활용도 의미있게 분석한 것 같았다. 표면적이 아니라 실증적으로 인구문제를 잘 짚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승호 위원장=대학에 있다 보니 아무래도 대학 관련 기사에 눈이 간다. 얼마 전 상지대가 공영형 사립대로 지정됐는데 유일하게 강원일보에서만 보도했더라. 대학에서는 관심 있게 봤다. 다음은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짚어 달라.

△신영재(도의원) 위원=홍천에 배달되는 강원일보와 춘천에서 보는 신문의 기사 내용이 달랐다. 확인해보니 신문사에서 춘천에 배달되는 신문에서는 춘천 중심으로 지면을 구성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다보니 춘천과 같은 지면에 묶여 있는 홍천의 기사가 춘천 배달판에는 빠지는 경우가 많다. 춘천에 홍천 출신들이 인구의 30% 정도가 살고 있다. 이들이 고향에 대한 소식을 볼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

△전금순(강원도여성단체협의회장) 위원=초고령화 마을과 관련한 기사를 봤다. 나이가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눈이 가더라. 그런데 끝까지 읽어보니 사업에 관한 부분만 있고 정작 독자들이 관심 있어 할 만한, 예를 들면 어떻게 만들었고, 또 이런 마을을 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하는 부분들은 빠져 있었다. 다른 기사들도 마찬가지인데 독자들의 입장에서 어떤 것을 궁금해할까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한종호 부위원장=사설에서 경제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치 주제가 적었다. 또 강원도를 비판한 것은 3건인데 그중 레고랜드와 관련된 부분은 초점이 명확하지 않은 것 같았다. 사설의 주제가 경제에 절반을 할애하는 것에 비하면 정치와 환경에 대한 비판이 적다. 또 문화예술과 교육, 청소년, 젠더 및 청년과 같이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는 전혀 다뤄지지 않고 있다.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이재한 위원=소양강댐은 춘천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다. 그런데 이 소양강댐의 화장실 한 곳은 1년 전부터 사용이 불가하다는 표시가 돼 있다. 그렇다 보니 관광객들이 상당한 불편을 느낀다. 강원일보에서 지적해 줬으면 한다. 또 레고랜드 찬반 논란이 심한데, 이 중 한 단체의 지명에 '문화예술인'이라는 표현이 있다. 그런데 강원도 문화예술인을 대표하는 사람들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런 점도 고려해 보도가 됐으면 좋겠다.

△이승호 위원장=좋은 지적 감사드린다. 이어서 강원일보가 앞으로 어떤 기사를 다뤄주길 바라는지 간단히 말씀 부탁드리겠다.

△전영록 위원=환경문제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도암댐의 경우 그동안 환경상의 많은 논란이 있었음에도 주민들과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다시 한번 짚어주길 바란다. 그리고 강원일보에서 보도했던 시멘트 분진 피해와 관련해서도 지속적으로 추적 보도해 피해 주민들이 완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줬으면 한다.

△신영재 위원=코로나19의 확산세가 무섭다. 쉽게 끝날 상황이 아닌 것 같다. 강원일보에서도 비대면 행사를 많이 활용하길 바란다. 또 무궁화꽃에 대한 관심을 강원일보가 가졌으면 한다. 무궁화가 우리나라의 꽃이라고 하면서도 법률상으로는 그렇게 돼 있지 않다. 강원일보가 무궁화에 대한 관심을 좀 더 가져 실질적인 '우리나라 꽃'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 또 다문화가정에 대한 보도도 적극적으로 했으면 한다.

△전금순 위원=강원일보 기자 칼럼들이 와닿는 내용이 많다. 앞으로도 좋은 글들을 써 줬으면 좋겠다. 독자서비스도 강화됐으면 한다. 특히 장마철일 때 가정에 배달되는 신문들에 대해 비 맞지 않고 쉽게 볼 수 있도록 해 줄 필요가 있다.

△한종호 부위원장=코로나 사태 이후에 지역의 가치, 로컬의 가치가 높아졌다. 셀럽들도 강원도를 많이 찾는다. 강원도는 사람이 자원인 만큼 이들에 대한 취재와 보도를 집중적으로 해 보는 게 어떨까. 문화이주인들의 삶을 조명해보는 피플 기획, 그들이 지역에 기여하고, 함께 살아가는 모습들을 정리해 새로운 유형의 사람 생태계를 만들어 보는 것을 제안한다.

△황규선 위원=재난에 대한 내용인데, 이번 긴 장마와 폭우, 의암댐 사태를 통해 자연재해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향후 강원일보가 사회적 재난과 자연재해를 대비한 새로운 방법에 대해 모색해보는 기사를 담길 바란다.

△안미영 위원=춘천에 중국복합문화타운이 들어선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인터넷 댓글에서는 '춘천 차이나타운'이라고 부르면서 비판적인 여론이 많더라. 이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줬으면 좋겠다. 또 춘천시가 '반려동물도시'를 만들겠다는 내용도 봤는데 뭘 어떻게 한다는 부분이 없다. 이런 점들이 보강됐으면 한다.

△이승호 위원장=저도 한 말씀 드리겠다. 기사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전문가들의 말을 많이 인용하는데, 제가 보기엔 전문가라고 할 수 없는 분들의 실명이 자주 나오는 것 같다. 이는 오히려 독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린다. 검증이 필요하다. 또 한가지는 귀농·귀촌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으면 한다. 보다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편집국장 말씀을 듣도록 하겠다.

△김석만 편집국장=좋은 말씀 감사하다. 올해 창간 75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내용을 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오늘 말씀해주신 중국문화타운이나 레고랜드 등에 대해서도 잘 다룰 수 있도록 하겠다.

정리=김수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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